홀트아동복지회, 일일찻집 기부금으로 육아용품 지원
"가족에 외면당한 1020세대가 대부분 … 관심·대책 필요"
▲ 사랑 나눔 일일찻집 행사에 참여한 후원자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홀트아동복지회 인천후원회

▲ 지난 13일 송현성결교회 비전센터 앞에서 열린 '사랑 나눔 일일찻집' 행사를 앞두고 오프닝 행사를 하는 홀트아동복지회 인천후원회 관계자 모습. /사진제공=홀트아동복지회 인천후원회

재정적 어려움을 이유로 육아용품조차 사지 못하는 미혼 한부모가정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홀트아동복지회 인천후원회는 지난 13일 송현성결교회 비전센터에서 '미혼 한부모 가정 아동후원을 위한 사랑 나눔 일일찻집' 행사를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후원금을 기부하기 위해 인천 전역에서 모인 300여명의 후원자가 함께했다. 이들은 미혼 한부모가정 아동을 돕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기부금을 전달하고 차 한 잔을 즐기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후원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인 기부금은 수십명의 미혼 한부모와 해당 가정 아동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으로 최소한의 육아용품조차 사지 못하는 미혼 한부모에게 분유과 기저귀 등을 지급한다.

수년간 미혼 한부모가정을 지원해온 한 후원자는 "미혼 한부모들은 대개 어려운 환경 속에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것도 모자라 재정적 어려움까지 겹친다면 그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갈 수 있어 무엇보다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홀트 인천후원회에서 매년 뜻 깊은 행사를 하는 만큼 최대한 동참해 미혼 한부모 아동들을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실제 홀트 인천후원회는 40여년동안 미혼 한부모가정을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2년에 한번 씩 일일찻집을 운영해 후원금을 모을뿐 아니라 매년 바자회 등을 열어 중고물품을 나눈다. 또 주거빈곤 아동청소년을 위한 '맘 든든 울타리' 등 주거지원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홀트 인천후원회가 노력하는 이유는 미혼 한부모와 한부모가정 아동들이 열악한 환경뿐 아니라 부정적인 시선 속에 살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홀트 인천후원회는 우리 사회가 여전히 미혼 한부모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있으며, 미혼 한부모를 도와줄만한 대책 역시 부족한 편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미혼 한부모들은 가족에게조차 외면당한 경우가 많아 그 누구보다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혼 한부모가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중반인 점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다지기 전까지 최대한 도움을 줘야 한다는 이유다.

홀트 인천후원회 관계자는 "양육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도 모성애 하나로 양육을 결정한 미혼한부모가 많이 있다"며 "마땅한 집이 없어 아이와 함께 여관에 머물고 분유 값이 없어 밥을 못 주는 일을 막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