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만료 컴 수리·정비 재활용
시흥시 작년 41대·올 80대 기증
주력제품 CCTV 생산도 성장세
IT경험 살려 '멀티탭' 개발 착수
▲ ㈜비알인포텍의 장애인 근로자들이 CCTV제작을 위한 랜선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주)비알인포텍


지난 2014년 설립된 ㈜비알인포텍은 장애인 근로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방범용 CCTV 생산과 친환경 사무용품 제작, 정보통신공사 등 직원들과의 상생을 목표로 사업을 펼치는 기업이다.

비알인포텍은 24명의 직원 중 14명이 장애인 근로자로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일하는 기업이다.

사업초기부터 4명의 발달장애인과 함께 시작한 비알인포텍의 가치는 사회적 기업이 추구하는 취약계층 고용과 같았고, 기업은 지난 2015년 예비 사회적기업 인증에 이어 2016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그러면서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고민 끝에 기업이나 지자체가 사용연한 만료로 처치곤란에 빠진 컴퓨터를 기부 받아 수리·업그레이드를 통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재능기부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시흥시청도 '행운'으로 여기고 있다.

지난해 시흥시청은 비알인포텍에 41대의 컴퓨터를 기증했고, 올해에는 80대의 컴퓨터를 기증했다.

비알인포텍은 지난해 시청과 기업 등에게 기부 받은 100여대의 컴퓨터를 시흥시 무한돌봄센터를 통해 필요한 곳을 소개받아 전달하고 있다.

주력제품인 CCTV 생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알인포텍의 CCTV는 국내 유수의 기업의 기술이전을 통해 조달청에 제품을 납품하며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4년 350개였던 생산량은 2015년 730개, 2016년 1200개, 2017년 1800개, 2018년 2200개로 늘고 있다.

현재는 CCTV 내부의 화재를 자체 연소해 화재에 민감한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방폭 CCTV를 개발하고 있다.

장애인 근로자들의 랜선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CCTV는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이기도 한 비알인포텍은 지난 6월 또 다른 사회공헌을 시작했다.

시흥지역의 3개 사회적 기업과 함께 사회적협동조합 '어우리'를 만들었다. '어우리'는 함께 벌어 같이 나누어 쓴다는 순 우리말이다.

'어우리'는 비알인포텍에 바로 취직하기 어려운 발달장애인들에게 훈련과 교육을 통해 반복적인 작업에 익숙해지도록 해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돕는 장애인 보호 작업장이다.

현재는 쇼핑백 접기 등 반복을 통해 작업에 익숙해 질 수 있는 훈련을 하고 있다.

어우리의 첫 목표는 직업을 원하는 발달 장애인들의 훈련을 위해 안정적이고 꾸준히 일감을 수주 받는 것이다. 비알인포텍의 정보통신경험을 살려 멀티 탭 개발도 착수했다.

오상록 ㈜비알인포텍 대표는 "발달장애인이 우리 사회에서 직업을 가지기 가장 어려운 분들에 속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특정분야와 단순노무 등에는 일반인보다 더 높은 효율을 보일 수 있다"며 "단지 당장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따지기보다 습득하고 익숙해질 때까지 지켜봐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우리에서 직업훈련을 받은 친구들이 비알인포텍에 취직해 함께 일할 수 있고, 비알인포텍이 성장해 더 많은 장애인들에게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기업의 미션이자 비전이다"며 "5년 후, 10년 후에도 든든한 기업으로, 지금처럼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는 일을 하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