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보다 무리한 요구
지역 오피스 가격 추월
입주 업체 계약 포기땐
투자 수익용 둔갑 우려
시행사 어이없는 답변
"완판 예견돼 높게 책정"
화성시 동탄 2신도시 지식산업센터에 공장을 분양받은 한 중소기업 대표가 시행사측의 무리한 기숙사 분양가 요구로 반발하고 있다.

특히 업무지원시설인 기숙사 분양비용을 올려 입주업체들이 계약을 포기할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용으로 변질될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13일 화성시에 따르면 금강펜테리움IX타워는 지하 2층~지상 38층에 대지면적 5만1801㎡, 연면적 28만6970㎡ 규모로 지식산업센터 2개동과 기숙사 1개동으로 670여개 기숙사를 분양하고 있다.

이곳에 기숙사 분양을 계획했던 중소기업 사주 A씨는 올 5월에 해당 IX타워 시행사측으로 부터 공장을 분양받았다.

A씨는 당시 공장계약을 하면 기숙사도 함께 분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직원 복지 차원에서 기숙사 5개 호실을 분양받기로 했다.

그러나 금강펜테리움IX타워 측은 최근 기숙사 분양시점이 다가오자 당초 안내받았던 분양가보다 3.3㎡ 당 100여만원이 상승한 분양가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A씨는 지난 5월 공장계약 당시 3.3㎡ 850만원이던 분양가가 955만원까지 상승해 추가 계약을 하기위해서는 1개 호실당 1500여 만원을 더 부담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당초 A씨 업체는 분양가로 1억1300만~1억1500만원의 선에서 분양계약을 위한 자금을 마련했으나 갑작스런 가격 상승으로 기숙사입주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 금액은 동탄지역 오피스텔 금액인 3.3㎡ 당 900여만원 선보다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투기목적의 투자자들이 기숙사 명분으로 분양받아 수익목적으로 임대·판매한다고 해도 사실상 제재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공인중계사연합 화성동부지역 박종식 지회장은 "중소기업의 창업과 업무지원 시설인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가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둔갑해 임대 투자용으로 변질돼 자격이 없는 개인 투자자들의 편법 분양도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A씨가 높은 분양가에 대해 불만을 호소하자 금강펜테리움IX타워 시행사측은 "일반분양을 하면 다 팔리기 때문에 분양가가 높다"는 어이없는 답변을 듣게 됐다.

이어 "3개월여만에 가격이 상승한 것은 주변 여건을 고려해 결정한 부분이기에 원치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화성=이상필·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