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초·재선 14명, 당 혁신 촉구
▲ 자유한국당 일부 초선의원들이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당협위원장직을 자진해서 내려놓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재창당 수준의 당 혁신 촉구를 위한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순례, 김규환, 성일종, 김성태, 이은권, 김성원, 문진국 의원. /연합뉴스

정유섭(인천 부평갑)·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의원 등 자유한국당 초·재선의원 14명은 13일 당 혁신 차원에서 당협위원장직을 자진 반납했다.

이들은 '재창당 수준의 혁신 촉구를 위한 선언문'을 통해 "지방선거 패배를 반성하고, 재창당 수준의 혁신 그리고 새 출발을 위해 자기희생을 담은 전면적 쇄신을 촉구한다"며 "이를 위한 실천적 노력으로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백의종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당 전체에 이러한 정신이 전면적으로 확산돼 재창당 수준의 개혁과 혁신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정책 실패로 국내·외적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한국당에 있어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뼈를 깎는 쇄신과 혁신 노력을 실천적으로 시작하고 보여주는 것"이라며 "개혁이든 혁신이든 시작은 자기가 가진 것을 내려놓는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당협위원장 임기가) 11월 정도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이전에 당협위원장들이 결의를 보여주면 고마운 일"이라며 "결의가 당헌·당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검토해 보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의 당협위원장 사퇴로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고 있는 김병준 비대위 체제의 인적쇄신 작업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선언문에는 재선인 김성찬 의원을 비롯해 정유섭·김성원·김규환·김성태(비례)·김순례·문진국·성일종·송언석·이양수·이은권·이종명·임이자·장석춘(이상 초선) 의원 등이 서명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