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곳 중 41곳 매각 … 9곳 활용
절반 이상 쓰는 경기도와 비교
인천시교육청의 폐교 활용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폐교를 단순히 매각하는데 그치지 말고 체험학습장 등 시민이 누릴 수 있는 문화·교육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1984년부터 올해까지 인천지역 폐교 58개 중 41개(71%)를 매각했고, 앞으로 5곳을 더 처분할 예정이다.

인근 학교 부지로 사용하거나 학생 교육원, 체험학습장, 교직원 수련원 등으로 자체 리모델링하거나 대부로 맡겨 활용하는 폐교는 9곳(16%)에 그친다.

폐교 활용 비율이 56%에 이르는 경기도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울산(52%)과 부산(47%) 등 다른 광역시와 견줘서도 마찬가지다.

학생 수 감소와 학교 통폐합 등으로 폐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시교육청의 시설 활용 계획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의미다.

저출산 문제로 앞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등 폐교 수가 늘어날 것을 고려했을 때 폐교를 재활용한 '파주 별난독서캠핑장' 등 타 지역 우수 사례를 참고해 폐교 활용과 쓰임새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인천시의회 임지훈(민·부평5) 의원은 "현재 시교육청의 폐교 중 일부가 매각 처리될 예정"이라며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문화체험장과 캠프장과 같은 공간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도시와 농촌, 학부모와 학생 간 연계 방식으로 학습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 공간을 마련해 자산 활용도를 높이란 얘기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자체마다 폐교를 활용하는 것이 최근 추세인 만큼 폐교가 발생할 경우 주민 간담회를 열어 교육 목적으로 활용하도록 모색하고 있다"며 "주민 수요에 맞는 활용 방안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예린 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