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차 남북군사실무회담...함정출입·사격훈련 금지완충지대 설치 방안 논의

 

제40차 남북군사실무회담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평화수역 조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달 18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공동어로가 가능한 서해 NLL 평화수역 조성이 구체화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해가 평화의 상징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제40차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남북은 NLL 일대 함정 출입과 해상 사격 훈련을 금지하는 내용의 완충지대 설치 방안을 논의했다. 남북 함정이 NLL에 출입하지 못하고 해상사격훈련도 금지될 군사적 완충 지대 설치는 서해 평화수역 조성을 위한 첫 단계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4면

연평해전 등과 같은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해소되면서 남북 어민들이 함께 조업할 수 있는 남북공동어로 구역 지정도 가능하고, 이는 곧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서해 평화수역 조성까지 이어질 수 있는 단초가 될 전망이다. 남북 공동어로 구역은 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에서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합의했다. 이후 남북 정상 간 합의에도 NLL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큰 데다 정권 교체까지 이뤄지면서 추가 조치는 없었다. 여기에 18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도 서해 NLL의 군사적 긴장을 완전히 종식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원로자문단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해상에서는 서해 NLL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의 군사적 충돌과 긴장을 종식하는 데 집중해서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해5도 어민들은 멀지 않아 우발적 무력충돌이 방지돼 안전하게 어로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태원 연평도 어촌계장은 "서해5도 주민들은 지난 50년 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며 "기대감 속에서도 주변 중국과 미국 등의 영향으로 자칫 서해 평화수역 조성이 성사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14일 열리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면서 3년여 동안 중단된 개성공단이 다시 가동될 수 있다는 작은 기대를 걸고 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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