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표 취임 전까지 비대위 체제 운영 합의

박남춘 시장, 남은 이사 3명 사임 땐
사표 수리한 뒤 주총 열고 신임 선출







인천유나이티드가 선장 교체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이사 전원 사퇴를 결의했다. 지난 6·13지방선거로 시장이 바뀌고 난 뒤 3개월 만이다.

이날 이사회에는 이사 9명 중 강인덕 상임대표 등 6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약 4시간 동안 회의를 진행했다.

이사들은 '이사 전원사퇴'까지는 순조롭게 의견을 모았지만, 이후 인천유나이티드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토론이 길어졌다.

격론 끝에 이사 전원 사퇴 후 새 대표이사가 취임하기 전까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구단을 운영한다는 합의가 이뤄졌다.

강인덕 대표는 "일단 이사 전원이 모두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새 대표이사가 오기 전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구단이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종식 인천시 정무경제 부시장은 "당분간 구단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 자리는 기존 이사 중 한 명 또는 새로운 외부 인물에게 맡길 계획이다. 적임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천 구단은 이날 참석하지 않은 나머지 3명의 이사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려 사퇴를 설득하는 한편, 사퇴서를 받아 조만간 구단주인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박남춘 구단주는 이들의 사표를 선별 수리하거나 일괄 수리한 뒤 주주총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 및 신임 이사를 선출하면 된다.

주주총회에서 뽑힌 새 대표이사는 이어 열리는 이사회 인준을 받아 공식적으로 취임한다.

한편, 일반 이사는 사퇴서를 제출함과 동시에 사임의 효력이 발생하지만, 전 대표이사는 새 대표이사에게 인수인계를 해야 임무가 끝나기 때문에 강 대표는 신임 대표이사를 선출하는 주주총회까지 구단에 남는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