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평화협력 중심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이 서해를 뛰어 넘어 세계 평화 중심지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시복싱협회(이하 복싱협회)는 북한이 참여하는 복싱교류전을 추진하고 있어 대회가 실제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는 복싱협회와 내년 2월 중 '2019 남북복싱교류전 및 인천국제복싱대회' 개최를 추진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참가국은 우리나라와 북한을 포함해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으로 6자 회담에 참가하는 국가들이다. 참가 규모는 선수와 임원 등 300명에다 관람객도 1000여명으로 이를 것으로 보인다. 만일 대회가 열린다면 6자 회담 당사국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회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매우 크다.

6개국이 참여하는 복싱대회 논의는 복싱협회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복싱협회는 러시아와 일본, 중국 등 세계 선수들과 교류하는 대회를 치러왔다.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 복싱협회는 북한도 초청해 대회를 여는 구상까지 기획하게 됐다.

복싱협회는 6개국이 참여하는 대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11일 복싱협회는 북한 측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는 방안을 확인하기 위해 통일부를 찾아 관련 자문을 구했다. 앞서 복싱협회는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자카르타에서 현지에서 다른 국가 선수들에게 계획하고 있는 대회를 설명하면서 참가 의사를 묻기도 했다.

시도 대회가 성사될 경우 예산으로 1억1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북한 선수 초청은 정부나 지자체가 할 수 없기 때문에 민간 차원에서 관련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뜻깊은 대회가 열리는 것을 대비해 관련 예산도 확보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