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 감사' 파주시 공무원들 '죽을 맛' 민원인은 '헛 걸음'
'삼중 감사' 파주시 공무원들 '죽을 맛' 민원인은 '헛 걸음'
  • 김은섭
  • 승인 20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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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도·시의회 대처에 사무실 텅텅…시민 불만 고조
파주시가 최근 잇따른 감사에 녹초가 됐다.

또 감사장 출입과 현장방문, 자료제출 등 바쁜 일정 때문에 사무실은 텅 비어있어 민원인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파주시에 따르면 이달에만 파주시를 상대로 세 곳의 기관에서 감사가 진행 중이다.

우선 파주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가 지난 3일부터 시작해 오는 20일까지 18일간 열린다. 의회의 행정사무감사는 민선 7기 첫 감사로 초선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특히 시의 한 부서는 의원들의 질문 릴레이가 이어지면서 무려 80여개의 질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지기도 했다. 때문에 관련 부서 공무원들은 본연의 업무는 뒤로한 채 의원들의 질의 답변서 작성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감사가 10일부터 20일까지 9일간 본청 상설감사장에서 진행 중이다. 도 감사는 3일부터 7일까지 사전감사를 거친 뒤 10일부터 본격적인 감사가 시작됐다.

또 감사원에서도 10일부터 나와 파주시에 산재된 지하차도와 관련된 현장 감사가 이뤄져 사실상 9월 내내 시 전체가 감사에만 매달려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잇따른 감사에 직원들의 불만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공무원은 "필요한 감사라고 하지만 한꺼번에 세 곳의 기관에서 집중감사하는 것은 표적감사나 다를 바 없다"며 "한 달 동안 파주시를 마치 죄인 다루는듯 하는 것 자체가 감사기관의 횡포이자 갑질"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더 큰 문제는 감사를 이유로 공무원들이 자리를 비우자 피해는 고스란히 민원인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인허관련 부서를 찾은 한 시민은 "감사 때문인지 한 두 명을 제외한 모든 직원들이 자리를 비웠다"며 "감사를 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민원부서만큼은 적정 인원이 자리를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감사자료 준비에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제 할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감사와는 별개로 민원인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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