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에서 항공기 1대를 도입하면, 조종사·정비사·객실승무원 등 100여 개 일자리가 생긴다고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을 준다는 얘기다. 더구나 항공분야의 경우 청년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어 항공정비, 공항인프라 건설과 운영, 주변지역 개발 등 연관 산업까지 고려할 때 그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그래서 전문인력 양성 등 정책적인 지원으로 항공분야 직업을 새로 발굴해 구직자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힘을 모은다. 국토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항공협회와 함께 지난 6~7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서 '제1회 항공산업취업박람회'를 열기도 했다.

인천시도 이에 맞춰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5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공항경제권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고 한다. 시는 항공산업 지원·육성 조례를 근거로 항공산업 일자리 사업과 관련 기관 유치, 항공산업 육성 등을 지원해 항공 분야에서 질 높은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주요 추진 사항으론 항공산업 일자리지원단 운영, 정부 항공산업 일자리 관련 기관·시설 유치, 항공산업 기관과 연관 기업 일자리 창출·유치 지원 등이 담겼다. 시는 국토부와 공동으로 인천공항 주변에 항공산업 산학융합지구를 조성 중이다. 내년 이곳에 항공산업 교육훈련센터를 신설하면 산학융합지구 마중물 역할을 한다.

가뜩이나 요즘 청년들이 살아가기엔 가혹하리 만큼 냉엄하다. 통계청이 그제 발표한 고용동향만 봐도 그렇다. 8월 취업자 수는 2천690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3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 2010년 1월 1만명 줄어든 뒤 8년7개월 만에 최저치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0%에 달해 8월 기준 1999년 이후 19년 만에 동월 최고치를 나타냈다. 경기악화와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아르바이트 일자리 등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청년층 실업률이 점차 높아지는 데 따라 정부도 여러 대책을 강구하지만, 현재로선 별 뾰족한 방안이 없는 듯하다. 이러한 때 인천시가 청년 일자리를 만들려고 발 벗고 나선 일은 퍽 고무적이다. 말로만 그치지 말고, 청년들의 일상을 돌아보면서 실질적으로 취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온힘을 쏟으라고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