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순 '자연과 함께하는 사람들' 대표, 20여년간 '환경도시' 군포 지킴이 역할
▲ 이금순 '사단법인 자연과 함께하는 사람들' 대표


"전문적인 자연환경 교육활동가를 육성하고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정책을 만드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군포지역이 환경도시로서의 명맥을 유지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해 온 '사단법인 자연과 함께하는 사람들' 이금순(61) 대표.

20여년간 '수리산자연학교' 대표로 활동하다 지난 2016년 환경과 자연에 관심을 갖고 문제를 함께 풀어나갈 사람들과 함께 환경전문 법인체를 출범시켰다. 이 대표는 이번 법인을 만들면서 환경과 인간을 하나로 묶는 새로운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공주택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무차별적인 개발이 아닌 자연과 인간이 함께 생존하며 지역의 특색과 공동체가 살아 숨쉬는 지속가능한 터전으로 개발돼야한다"며 환경문제 활동가로서의 소신과 철학을 밝혔다.

1993년 산본 신도시에 입주하면서 새롭게 마주하게된 '쓰레기 소각장'과의 인연은 남다르다. '왜 소각장인가? 소각장은 안전한가? 큰 소각장이 필요한가?' 그의 참을 수 없는 궁금증은 자연의 소중함과 가치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고 공동체의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이때부터 자신에게는 엄격한 시간이 시작됐지만 그 뒤에 가려진 시민을 향한 이타적인 삶이 자리하고 있었다.

1997년부터 군포환경자치시민회 공동대표로 활동하면서 2006년에는 초막골(현 초막골생태공원)에서 '물'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애반딧불이 축제'를 열었다. 청정지역을 상징하는 반딧불이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3년째부터는 지자체의 예산 지원이 없어 현재는 축소운영되다 수리산 도립공원이 지정되면서 일대가 심하게 훼손돼 그 마저 멈춘 상태다. 지금은 개체수 조사와 모니터활동만으로 간간이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2007년부터는 삼성신기마을 공공주택 사업이 진행되면서 멸종위기종인 맹꽁이를 살리기 위한 대체서식지 3곳을 만들어 내는 성과는 있었지만, 마을 수호신처럼 지켜왔던 나무 한그루 살리지 못했다"며 "송정지구 택지구역에서도 맹꽁이, 참통발, 참매 등이 서식하고 있던 습지가 훼손돼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다행히 초막골근린공원사업의 공조는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군포시 공원사업 직원들과 민간인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한 뒤 무려 42회에 걸쳐 협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공원관리와 방문객을 맞는 'Visitor Center'의 디자인을 바꾸고 지열로 에너지를 저감하거나 옥상 녹화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수리산 야생화원 등의 조성에 일조했다.

초막골생태공원에 애착이 많은 이금순 대표는 "생태공원 조성 당시 멸종위기 2급인 맹꽁이를 컨셉으로 한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두고 관리·운영키로 협약했다"며 "향후 이 내용을 담아 브랜드화 해 축제 등으로 승화시켜 수도권 제일의 특색있는 생태공원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