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과 소통] 서북도서 해역의 든든한 길라잡이
[공감과 소통] 서북도서 해역의 든든한 길라잡이
  • 인천일보
  • 승인 20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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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재 경인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장 경정


크고 작은 해양사고는 막대한 인명과 재산의 손실을 초래한다. 2007년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 2014년 '세월'호 사고, 2017년 15명의 목숨을 앗아간 영흥수도 유조선-어선충돌 사고 등 해양사고의 경우 피해규모나 사망률이 매우 높아 사후처리도 중요하지만 사전 예방에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해상교통관제 역사는 1948년 영국 리버풀항(港)으로부터 비롯한다. 해상 무역량 증가에 따른 해양사고 빈도가 높아지자 그 역할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해상교통관제(Vessel Traffic Service /VTS)란 레이더, 초단파무선전화(VHF),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등 첨단과학 장비를 이용하여 관제구역 내 통항선박 동정을 세밀히 관찰·확인하며 교통상황과 기상 등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함으로써 선박통항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3년 포항해상교통관제센터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해양경찰청 산하 20개(항만VTS 15개, 연안VTS 5개) 해상교통관제센터를 운영 중이다. 향후 국내 해상교통량이 많은 주요 항만과 연안에 추가로 해상교통관제센터를 확충할 계획이다. 그 중 2018년 4월 2일 신설된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소속 경인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는 인천 옹진군 덕적도부터 대한민국 최서(西)단 백령도까지 총 4746㎢(서울시 면적의 8배)에 이르는 구역을 관제하고 있다. 대한민국 서해 방어 요충이자 북한과의 접적해역인 서해특정해역, 이에 부속된 연평·백령·대청 등 서해 5도를 오가는 선박들이 안전한 운항을 할 수 있도록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 해양사고 예방에 큰 기여를 하는 중요한 임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7년 12월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대형 해상크레인이 유조선(초대형 원유운반선)과 충돌한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가 있었다.

당시 대산 항만VTS에서 관제구역 외측임에도 충돌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위험성을 알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사고발생 초기 현장수습을 적극적으로 이행할 해상교통관제센터 등 현장세력 부재가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이를 기점으로 항만을 벗어난 연안해역에서 사고 예방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구축된 '최전방 현장대응세력'이 해양경찰의 연안 해상교통관제라고 할 수 있다.
해양경찰은 지난 60여년간 우리 바다를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국가안보활동, 해양경비, 불법 외국어선 단속, 인명 및 조난선박 구조, 해수욕장 안전관리, 해양범죄수사 및 해양오염방제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이러한 활동은 이미 발생한 사건ㆍ사고에 대한 사후처리 성격을 띠고 있다. 하지만 경인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 임무는 서북도서 인근 해역을 통항하는 선박 종사자에게 항행과 관련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여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활동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최근 경인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 해상교통통신원으로 선정된 예인선 선장 김모씨는 "해군 통제 속에서 긴장감만 감돌던 서해특정해역 항로에 경인연안 해상교통관제센터 관제사들이 항행에 필요한 많은 정보를 묻지 않아도 친절히 가르치고 안내해 주니 항행하기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한다. 경인연안 해상교통관제센터 개국은 국민 입장에서도 꽤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도 해양경찰은 사고 발생 가능해역에 함정과 항공기 등 즉시 대응 가능한 세력을 입체적으로 배치하여 신속한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해상교통관제 시스템을 이용한 고품질 관제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해양사고의 사전예방과 신속한 사후조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에 발맞춰 경인연안 해상교통관제센터는 '마음 놓고 항해할 수 있는' 대한민국 서북도서 항로를 만들 수 있도록 든든한 길라잡이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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