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채 원금 70% 넘게 남아
2029년까지 1000억원 이상
이자 원금+이자 9000억 혈세 들여야

 

인천시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AG) 경기장 건설로 진 빚을 올해 조기 상환하려던 계획을 재정 부담 등 이유로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초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가 막을 내린 상황에서도 여전히 인천엔 'AG 후유증'이 깊게 남아 있는 모습이다.

12일 시에 따르면 AG 경기장을 짓기 위해 발행한 지방채 1조970억원 중 현재 남은 원금은 8224억원이다. 올 상반기 350억원을 갚았고 하반기엔 300억원을 상환할 계획이다.

올해 총 650억원을 변제하면 원금은 7924억원이 남게 된다. 인천이 2009년부터 10년째 AG 경기장 건설 관련 채무(이자 포함)를 갚아왔는데 내년이 돼도 상환해야 할 지방채 원금이 70% 넘게 존재한다는 얘기다.

시는 당초 올해 650억원을 조기 상환해 모두 1300억원의 원금을 갚으려고 했었다. 그러나 재정 부담 등이 우려되면서 이 계획은 지난해 하반기 취소됐다. 시는 2014년부터 원금을 갚았고 조기 상환은 2014년과 2016년 2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2년 주기로 빚을 미리 갚아온 것인데 올해 조기 상환을 포기하면서 사실상 이런 흐름도 어그러졌다.

여기에 AG 지방채 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다. 시는 지난해까지 지방채 이자로 약 2000억원을 쏟아 부었다.
올해는 249억원을 부담한다. 앞으로 지방채 상환 기간인 2029년까지 1000억원 이상의 이자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현 시점에서 원금과 이자를 합쳐 9000억원이 넘는 혈세가 빚을 갚는데 더 쓰여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던 AG 경기장 활용도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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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해 조기 상환을 하려던 계획이 있었는데, 그렇지 않더라도 채무 리스크 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조기 상환 계획을 취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공공성 성격의 자산인 AG 경기장이 활용도 측면에서 점점 나아지고 있는 등 인천에 긍정적 효과를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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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 쓰인 AG 경기장, 수지맞는 중 2014 인천 아시안게임(AG) 경기장의 '쓰임새'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당장 경기장 운영과 유지에 드는 비용과 수익을 비교해 봐도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연희크리켓경기장, 문학박태환수영장, 송림체육관, 선학경기장 등 인천지역 AG 경기장 15곳의 수지율은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2015년 21.5%에 불과했던 비율은 2016년 48.3%에서 지난해 51.4%로 50%대에 처음 진입했다. 올해는 52.4%의 수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체육시설은 통상 수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