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작아지고 수준 떨어져 한껏 높았던 기대 실망으로
오전 경기도청 회의는 참석 대표 측 "어젯밤 일정 변경"

 

300만 인천시민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던 인천시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예산정책협의회가 '요란한 빈 수레'에 그쳤다. ▶관련기사 3면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불참하면서 시가 지난달 국회에서 개최한 정책간담회에 비해 규모가 작고 수준이 떨어지는 자리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시에 따르면 이날 시와 민주당의 예산정책협의회엔 이해찬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오전 같은 성격의 예산정책협의회가 열린 경기도청에만 참석하고 인천엔 오지 않았다. 사실상 인천을 '패싱'한 셈이다.

이 대표는 오후 일정으로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고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은 "원래 인천을 가기로 한 것은 맞는데 어젯밤에 일정이 변경됐다. 인천 협의회에 홍영표 원내대표가 참석해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시는 이 대표와 인천 현안을 공유해 내년도 국비를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었다. 특히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발언으로 전국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이 대표를 상대로 "인천 공공기관 3곳(학교법인 한국폴리텍·한국환경공단·항공안전기술원)은 이전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며 설득에 나설 예정이었다.

이 모든 계획은 이 대표의 불참으로 어그러졌다.

이에 이날 예산정책협의회는 홍 원내대표를 좌장으로 진행됐다.

홍 원내대표를 포함해 박광온 최고위원과 조정식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윤관석 인천시당 위원장, 신동근·박찬대 의원 등 모두 6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그러나 시가 전달 27일 국회에서 개최한 정책간담회와 견줘 훨씬 작은 규모다. 당시 인천지역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엔 12명의 의원이 참여했다.

운영위원장인 홍 원내대표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인 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 정보위원장인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 등 국회 상임위원장만 4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예산정책협의회가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당 대표가 되면 인사차 지역을 돌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 대표가 인천을 홀대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인천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시선이 드러난 것이고 앞으로 인천지역 현안들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박범준·정회진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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