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국회 회담 단초 되길" 의장단·보수야당에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평양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민족사적 대의라며 정치권은 당리당략을 거둬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번 평양 정상회담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다시 한번 큰 걸음을 내딛는 결정적인 계기로 만들고, 북미 대화의 교착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기 위해서는 강력한 국제적인 지지와 함께 국내에서도 초당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중차대한 민족사적 대의 앞에서 제발 당리당략을 거두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국회 차원에서도 이번 정상회담을 (남북) 국회 회담의 단초를 여는 좋은 기회로 삼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의장단과 보수 야당이 평양 정상회담 동행 요청을 거부한 것에 대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평양 정상회담에서 남북 경협을 위한 군사긴장 완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남북미 간의 군사적 긴장과 적대관계 해소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며 "그래야만 남북 경제 협력과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추진이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보유 중인 핵을 폐기하는 한 차원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려면 다시 한 번 북미 양 정상 간의 통 큰 구상과 대담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북미 간 진정성 있는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북미 간 중재자 역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의 대화와 소통이 원활해질 때까지는 우리가 가운데서 중재하고 촉진하는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도 제게 그러한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재경 기자 hj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