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객 메르스 맞서 방역·검역 비상 … 상주직원 교육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쿠웨이트 출장에서 입국한 A(61)씨가 4시간만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여객터미널에 대한 방역과 위생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3년만에 찾아온 불청객 메르스 악재에 맞서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 시설 방역과 검역을 강화한 대책을 실행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11일 인천공항공사는 중동지역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항공기와 탑승객을 대상으로 메르스 경보를 국내 유입을 우려하는 '주의' 단계로 격상한 방역과 검역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운영센터(IOC)에 메르스 상황반을 긴급 설치하는 등 24시간 상시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중동지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승객들의 게이트를 별도로 구분하고 2단계 검역 실시가 목격되고 있다.

입국장 구역의 입국심사, 세관 등 접점지역 근무자에 대해 특별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중동노선 입국객을 맞는 상주직원들은 근무지 투입에 앞서 메르스 대응 교육, 발열 검사를 실시한다. 3년전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근무자들에 대한 메르스 예방을 위한 재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공사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사업으로 수주한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운영사업에 파견한 20여명의 직원 보호를 위해 메르스 대응책을 마련해 전달했다. 구체적인 대책을 향후 쿠웨이트 현지에 파견되는 직원들을 통해 적용할 예정이다.

일단 쿠웨이트 파견된 인천공항공사 직원들에 대해 수시로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 파견 직원들의 근무지·숙소 이탈을 막고, 가족을 동반한 직원들에 대해서는 외출 삼가를 당부하는 등 비상연락망으로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있다.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운영사업은 위탁운영 사업비가 1400억원이다.

한편 인천공항에서 유일하게 중동지역 노선에 취항하는 대한항공은 메르스 위기에 선제적 대응 방침을 세우고 기내 방역 등 예방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3년전 메르스 발병 당시 국적항공사들은 대책본부를 마련하고 특별 기내방역 등 예방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