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루' 1호 가맹점주 김도형씨 "환전소 늘리고 홍보도 만전을" 조언

"제도 시행 초기에 얼마나 많은 자금을 확보해 시장에 통용시키느냐가 지역화폐 '시루'의 성공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흥시가 오는 17일부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사업으로 적용할 시흥화폐 '시루'를 사용할 수 있는 1호 가맹점주인 시흥그린마트 김도형(32) 사장이 제시한 시루화폐의 성공 방안이다.

지역화폐는 성남시와 경북 포항시 등이 선도해 운용하기 시작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 현재의 분석 결과다.

성남에 거주할 당시 지역화폐를 알고 있었던 김 사장은 지난 2013년 시흥시로 이주해 시흥그린마트를 운영하던 중인 2년전쯤 시흥산업진흥원의 안내로 시루화폐를 처음 접했다고 회상했다.

김 대표는 "시루화폐가 지역의 골목상권을 활성화하는데 분명히 큰 기능을 할 것이다"고 전망하면서 "하지만 전제 조건을 선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이 밝힌 선결조건은 우선, 가맹점 확보도 중요하지만 시루를 사용하는 주체인 시민들이 "시루화폐를 쉽게 접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도 시행 초기에 물량(예산)을 대폭 풀어야 하고, 환전소를 농협은행 한 곳만 지정했는데 시민들이 손쉽게 시루를 살 수 있도록 환전은행을 더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마을이나 아파트 단지 곳곳에 시루화폐가 무엇인지를 알리는 홍보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시흥시는 올해 20억여원 규모의 시루화폐를 유통시킬 계획이며 2019년에는 2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시민들이 시루화폐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영상 제작 분야에 종사하다 유통업에 흥미를 느껴 편의점 운영을 거쳐 지금의 시흥그린마트를 시작했다는 김 사장은 "대소의 차이는 있지만 소상인이 어려운 것은 온라인 쇼핑몰의 영향이 만만치 않다"며 "정부나 지자체에서 오프라인 상회가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카드수수료 인하 등 구체화된 문제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