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관광상품 개발 … 지역경제 이바지

 


대표적인 서민 창업의 터전인 음식점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혼술·혼밥 소비 풍조 등으로 경기가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한편으로 젊은이들은 음식업에 몰린다. 음식업 취업자 중 15~29세 청년층 비율이 2008년 12.9%에서 2014년 23.5%까지 올라갔다는 노동연구원 자료다. 음식업의 위기가 자영업의 위기이며 젊은이들의 위기인 이유다. 시대변화에 신속히 대처하는 음식업자들의 자구노력이 가장 먼저다. 가성비 높은 상품개발에 매진해야 한다. 동시에 지방정부 차원의 지원대책도 절실하다. 지난 주말 인천에서 열린 2곳의 음식축제는 지방정부와 음식업 관계자가 협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 9일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UN광장에서 '2018 연수푸드락 빵빵페스티벌'이 열렸다. 모두 20팀이 참여한 가족빵빵샌드위치경연대회는 수상작품이 연수구 베이커리공동브랜드 참여업소 제과점에서 실제로 판매된다.  /사진제공=연수구
▲ 9일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UN광장에서 '2018 연수푸드락 빵빵페스티벌'이 열렸다. 모두 20팀이 참여한 가족빵빵샌드위치경연대회는 수상작품이 연수구 베이커리공동브랜드 참여업소 제과점에서 실제로 판매된다. /사진제공=연수구

 

외식 트렌드 반영 '디저트 잔치'
다양한 체험·멋진 공연 등 인기

▲연수푸드락 빵빵페스티벌

연수구를 대표하는 음식문화축제인 '2018 연수푸드락 빵빵페스티벌'은 이제 인천을 대표하는 축제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8일 오후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UN광장에서 열린 페스티벌은 최근 변화하는 외식산업의 트렌드를 반영해 '디저트'를 주제로 화려한 볼거리와 먹거리, 놀거리, 살거리 등 풍부한 콘텐츠가 돋보였다.
선정된 제품을 대상으로 연수구 베이커리공동브랜드 참여업소 제과점에서 시판이 예정됐던 만큼 관심이 높았던 '제1회 가족빵빵샌드위치경연대회'는 모두 20팀이 참여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전문심사위원의 공정한 심사로 6가족이 선정됐다.
무엇보다 아빠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빵을 주제로 우리집만의 레시피를 자랑하고 소개하는 자리인 만큼 열띤 응원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맛있는 재료들의 배합이 돋보이는 출품작들이 많았다.
수상작들은 연수구지역에서 일정 기간 판매되며 판매량이 많을 경우 판매기간을 늘리는 한편 로열티도 지급할 계획이다.
제과점에서는 제품 아이디어를 얻고 참가자들은 자기가 만든 샌드위치가 직접 판매되는 경험에 향후 로열티도 기대되는, 상생의 선순환 구조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화려한 맛과 볼거리를 위해 연수구에서는 처음 선보인 '과일 카빙경연대회' 역시 주민들의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4개 분야로 나누어 진행된 카빙경연대회는 전국에서 48명이 참여해 정교한 손놀림으로 라이브쇼를 선보였다.
여기에 인천생활과학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디저트 동아리의 작품전시와 안스베이커리의 제과제빵 전시로 볼거리를 더했다.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디저터체험프로그램도 인기를 모았다. 300여명의 주민이 직접 생크림케이크, 떡케이크, 쿠키 등을 만들어 시식할 수 있도록 하고, 체험에 참여하지 못한 주민들을 위해 연수구베이커리공동브랜드인 '연수빵안애' 참여업소와 안스베이커리에서 주력상품과 케이크를 무료로 증정해 주말 가족나들이를 나온 주민들에게 행운과 기쁨을 안겨 주었다.
10대와 20대 참가자로 구성된 청춘버스킹경연대회에는 가수뺨치는 12개팀의 화려한 경연을 선보였다. 특히 제물포고교 밴드부 학생들은 웃음 넘친 열정적인 무대매너를 선보여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제물포고 밴드부를 비롯한 수준급 노래를 선사한 6팀이 선정돼 수상 트로피와 함께 상금이 수여됐다. 이번 수상팀은 10월중 선학동에서 열릴 예정인 '오십시영' 젊음의 거리축제 버스킹에서 다시 한번 멋진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센트럴파크의 아름다운 야경 속에 축제의 피날레인 가수 린의 공연으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변화하는 외식트렌드를 소개하고 맛은 물론 다양한 체험과 함께 젊음의 향연을 즐길 수 있었던 새로운 도심의 축제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구민의 공감과 소통의 장을 만들고자 앞으로도 맛과 멋을 겸비한 먹거리를 발굴해 연수구는 물론 인천의 관광사업 활성화 및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장년층 타깃 '먹거리 향연'
만들고 먹고 … 관람객 호응 굿

▲ '건강한 먹거리로 행복한 인천이 나누는 축제' 인천음식문화박람회가 7~9일 문학경기장 동문광장에서 3일간의 향연을 펼쳤다. 7일 개막식에서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 윤관석 국회의원 등이 축하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의회
▲ '건강한 먹거리로 행복한 인천이 나누는 축제' 인천음식문화박람회가 7~9일 문학경기장 동문광장에서 3일간의 향연을 펼쳤다. 7일 개막식에서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 윤관석 국회의원 등이 축하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의회

 

▲인천음식문화박람회

'건강한 먹거리로 행복한 인천이 나누는 축제' 인천음식문화박람회가 7~9일 문학경기장 동문광장에서 3일간의 향연을 펼쳤다. 행사기간 주최측 추산 4만여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인천의 맛과 문화를 체험하고, 즐기고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천을 대표하는 음식축제 인천음식문화박람회는 매년 한류관광콘서트인 'INK 콘서트'와 함께 치러지다 올해는 별도로 개최됐다. 관람대상이 청소년층에 집중됐던 콘서트와는 달리 음식박람회는 중·장년층이 주 타켓이라는 점에서 별도 개최를 추진했는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박람회는 개막식을 금요일에 치루고 집중적인 홍보를 진행한 뒤 토·일 전일에 걸쳐 박람회를 운영함으로써 실질적인 운영에 크게 도움이 됐다. 'Storydoing(행동·참여하는)' 박람회답게 전시·판매 위주에서 체험·참여하는 박람회로 거듭났다. 단체별 체험관을 전년도 14개에서 21개로 늘렸다. 우리 쌀케이크 만들기, 전통 떡 만들기, 분자요리 만들기, 금연·건강상담, 로컬푸드 음식 만들기 등 다체로운 체험행사를 가져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2017년이 첫 기부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전체 참여업체가 기부에 나섰고 단체에서도 확대를 실천하는 계기가 됐다. 전년도 12개 음식점, 제조업체 22곳에서 500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는데 올해는 35개 참여 음식점 전부가 기부에 동참해 1000만원의 기부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험관에서도 기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나눔 문화 확대에 동참했다.
특히 올해는 '이너피스(inner peace)'를 주제로 몸과 마음이 건강한 박람회가 되도록 건강한 먹거리, 건강 상담, 건강 체험 등 시민 관심사에 맞춘 박람회로 운영된 것이 특징이다. 체험부스별로 개인별 영양교육·상담, 체지방분석, 버스킹 공연 등으로 힐링시간을 제공했다. 주말에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늘리고 어린이 동반 가족들에게 별도 구역을 설치해 편안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박람회에서는 20m 대형 축하케이크를 시민 1000여명과 나누며 흥겨운 무대공연으로 다같이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박람회 기간 3일 동안 펼쳐진 흥미로운 21개의 체험관과 5개 테마로 이루어진 볼거리 많은 전시관, 수준 높은 무대공연들은 주말 가족단위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경복궁 등 인천 명품음식점과 CJ 제일제당, 동서식품이 무료시식 행사도 실시해 관람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이번 박람회에는 중소식품제조업체 26곳과 외식 및 휴게업소 15곳이 참여해 시민들은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하고 평소 접하지 못했던 음식을 맛보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이자 대표적인 인천음식인 자장면, 쫄면을 3일간 매일 각각 300명씩 1800명에게 시식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김석환 시 위생정책과장은 "앞으로 음식문화박람회는 시민 모두가 음식으로 하나 되어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다양한 음식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육성해 인천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