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배 요리경진대회 열려
오이·당근·토마토 등 식자재 활용
10팀 자웅 … 화전초교팀 대상 영예

건강에는 좋지만 식감이나 특유 향 때문에 아이들이 싫어하는 채소가 아이들 스스로 손에서 어떻게 재탄생 했을까.

인천시교육청이 주최하고 인천영양교육사회가 주관한 제1회 교육감배 어린이 요리경진대회가 지난 8일 문학경기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에선 어린이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오이, 당근, 호박, 토마토 등 식자재들이 주요 재료로 이름을 올렸다. 이를 활용해 건강한 학교 급식을 만드는 게 대회 주제였다. 이번 행사 콘셉트는 아이들이 건강에 좋은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기를 바라지만, 편식하는 아이를 훈육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데에서 착안했다.

지난 7월 1차 서류 접수된 118개 팀 중 12대 1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올라온 10팀이 자웅을 겨뤘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까지 3명이 1팀으로 구성됐다.

치열한 경쟁을 펼친 가운데 대상의 영예는 '재주 많은 애호박 만두와 크림소스'를 요리한 인천화전초등학교 '꿈으로 채우는 레시피'팀에 돌아갔다.

물컹거리는 질감과 풋내, 특유 향으로 아이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애호박을 재탄생 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학생들이 조리한 메뉴는 급식 관련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시식을 통해 맛, 독창성, 학교 급식 메뉴 반영의 적정성 등을 평가한 후 수상작을 선정했다.

현재 전국 교육 현장에선 제1회 교육감배 어린이 요리경진대회와 같이 학생들 편식 없애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에 따르면 '영양섭취·식습관' 영역에서 주 1회 이상 햄버거, 피자, 튀김 등 패스트푸드 섭취가 고학년일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결과도 있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어린이 셰프가 개발한 학교 급식 메뉴를 실제로 반영해 학생이 참여하는 학교 급식이 되도록 하겠다"며 "건강한 학교 급식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고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