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를 강타한 21호 태풍 '제비'로 인한 간사이공항 폐쇄에 이어 홋카이도 삿포로를 덮친 5.4 규모의 지진까지 겹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폐쇄된 간사이공항은 7일부터 국내선부터 부분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6일 오전 6시11분경 삿포로 남동쪽 66㎞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큰 피해가 우려된다.

6일 NHK에 따르면 침수된 간사이공항은 배수 작업을 실시하고 복구 방안을 단계별로 나눠 진행하고 7일 국내선 운항을 재개하고 국제선은 준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운항을 재개한다.

태풍 피해가 약한 B활주로를 이용하는 항공사들이 먼저 운행을 재개하고, 대다수 항공사들이 이용하는 국제선을 포함한 A활주로는 전기설비, 배수 펌프 문제 등으로 다시 운영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간사이 공항은 태풍 피해로 고립된 이용객들 전부 대피했으며 정상 운행을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공항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가 유조선에 부딪히며 파손돼 3일째 폐쇄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삿포로를 덮친 5.4 규모의 지진은 진원지인 삿포로시 동남쪽 아쓰마초에서는 대형 산사태가 여러 곳에서 일어나 희생자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기상청(JMA)에 따르면 지진의 발생 깊이는 지하 40㎞ 지점으로 2명이 숨지고 30여명이 실종되는 등 삿포로 곳곳에서 200여명 이상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도마토아쓰마 화력발전소는 강진으로 고장 나면서 홋카이도 내 발전소들이 과부하를 이유로 가동을 멈춘 상태다. 이로 인해 홋카이도 대부분 지역 정전사태가 이어져 교통신호도 거의 작동하지 않고 다른 교통편들도 전산망 마비로 제대로 운행되지 않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전화 연결도 원활하지 않은 상태며 홋카이도내 1300여개 각급 학교는 모두 휴교에 들어갔다.
한편 태풍 '제비'는 많은 비와 함께 역대급으로 1993년 이후 25년 만에 일본에 상륙한 초강력 태풍으로 기록됐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