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베지클 치료 모식도/이미지제공=분당차병원
나노베지클 치료 모식도/이미지제공=분당차병원

 

김병수(왼쪽)·황인보 교수
김병수(왼쪽)·황인보 교수

 

철산화물이 함유된 '나노베지클'(나노미터 크기의 소포체)을 외부 자기장으로 손상부위까지 유도해 척수손상을 치료하는 표적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한인보 교수와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김병수 교수 연구팀은 척수손상 동물모델의 정맥에 나노베지클을 주입한 뒤 체외에서 자기장을 이용해 유도하는 방식으로 치료물질의 손상부위 도달 확률을 10배까지 높이는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 결과 철산화물 나노베지클 자기장 유도방식을 적용할 경우 전체 주입량의 15%가 손상부위에 도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중간엽줄기세포를 정맥에 주입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척수손상부위 도달률이 8.5~10배 높아진 수치다.

한인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척수손상 표적치료제의 안전성과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척수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MRI 등 자기장을 이용하는 의료장비를 적용해 나노베지클 임상시험을 진행할 초석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나노 레터(Nano Letters)' 최근호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