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호 김포축협 조합장, 축산농장 환경개선 앞장
"일정조건 갖춰 제도권 진입시키면 관리 수월해져"

김포축산농협 임한호 조합장은 "수입 개방과 가축 질병 등으로 축산농가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이대로 있을 수많은 없다"며 축산농장의 환경 개선을 이를 극복할 방안 중 하나로 꼽았다.

"농가들 역시 경쟁력과 소비자 신뢰를 위해 축산농장 환경 개선에 모두 동의하지만 비용이 가장 큰 문제죠."

축산농장 환경 개선이 농가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려워 소비자의 관심과 정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2015년 김포축협 조합장 3선 연임에 성공한 임한호 조합장은 경인지역축협운영협의회 회장과 전국 규모의 친환경축산조합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가 이끄는 김포축협은 농림부의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사업 사업대상자로 선정돼 국비 등을 지원받아 2014년 바이오트리클링시스템과 밀폐형 고속발효기 등의 장비를 갖춘 친환경 자원순환센터의 문을 열었다.

하루 50t의 축분퇴비와 20t의 액비를 처리해 연간 60만포의 1등급 유기질비료를 생산하는 이 시설은 김포지역 관내에 흩어져 있는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축산분료를 수거해 가동된다.

생산된 비료는 김포 관내 농가에 싼 값에 공급돼 친환경농산물 생산기반 구축과 농가의 생산원가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 시설은 전국 40곳의 자원순환센터 중 유일하게 악취 발생없는 최첨단 친환경시설로 유명하다.

임한호 조합장은 "자원순환센터 건립 역시 축산농가의 오랜 고민거리였던 축산분료 처리를 위해 계획됐던 것"이라며 열악한 축산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을 강조했다.

지난 5월 충남 당진에서 열린 축산환경 개선 캠페인인 '축산탈바꿈' 행사에 참석해서도 그는 "가축분뇨 처리와 냄새를 줄여야 하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축산환경 개선을 위한 캠페인 확산을 역설했다.

김포축협 조합원 축산농장을 대상으로 이미 '클린업 축산환경 개선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는 임 조합장은 무허가 축사 적법화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행정지도와 협조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무허가 축사를 일정조건을 갖춰 제도권으로 진입시켜 줄 경우 관리가 수월해 환경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한호 조합장은 "구제역과 AI 등 가축질병의 확산 방지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서라도 무허가 축사에 대한 적법화 과정 등을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도와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오는 2020년까지 예수금 3000억원, 대출금 2500억원에 350억원의 경제사업을 목표로 잡은 70세를 훌쩍 넘긴 임한호 김포축산농협 조합장의 원숙한 리더십이 축산농가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