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원 남부취재본부차장

 

화성시가 정기감사를 벌인 지 3개월 만에 다시 인재육성재단에 대한 특정감사를 벌이고 있다. 민선 7기 서철모 시장이 취임한 이후 첫 특정감사다. 시는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인재육성재단을 감사한데 이어 현재 확보된 자료를 토대로 분석에 들어갔다. 앞서 시는 지난 5월 인재육성재단을 대상으로 정기감사를 했다. 최근 언론에 인재육성재단의 장학금 부정 지급과 특혜 채용, 불공정 인사관리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비리 정도가 심각하다는 인식에서 시작된 감사다.
민선 6기 채인석 시장 시절 인재육성재단은 시의 최대 역점 사업을 수행하는 곳이었다. 2012년 채 시장의 역점 사업인 창의지성교육을 수행하는 센터와 2016년 학교복합화시설(이음터운영센터)을 맡아 운영하면서 조직이 비대해졌다.

인재육성재단은 올해에만 시에서 62억9300만원의 지원을 받아 장학관과 창의지성교육센터, 이음터운영센터를 운영하고 장학기금 100억원을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2015년 인재육성재단을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운영하는 상임이사 자리에 채인석 전 시장의 보은 인사가 이뤄지면서 '재단의 고삐(자정능력)가 풀렸다'는 지적이다. 재단 이사장에는 당연직으로 현 시장이 맡고 있다.
현재 근무 중인 A상임이사는 모 대학 교수로 재직할 당시 2010년 채 전 시장 선거법 위반과 관련 증거 위조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가 소속 대학에서 해임됐다. 이후 2015년 화성시인재육성재단 상임이사로 임용됐다. 아울러 채 전 시장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인재육성재단은 수백억원을 들인 학교복합화시설을 맡아 운영하는 등 견제와 감시 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그 종착점은 현재 사실로 확인된 사례만 봐도 암울하다.
공직사회에선 어쩌다가 인재육성재단이 '이렇게까지 망가졌나' 하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온다.
낙하산 보은 인사가 낳은 폐해라는 것이 공통된 견해다. 그런 점에서 취임한 지 3개월 된 서 시장은 산하 단체장 인사에 앞서 인재육성재단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