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수원 장안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멍수다' 참여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제공= 희망둥지 청년협동조합
지난 2일 수원 장안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멍수다' 참여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제공= 희망둥지 청년협동조합

 


올바른 반려견 문화 조성과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을 비롯한 전문가, 시의원 등이 함께 '수다'를 떠는 이색적인 모임이 눈길을 끈다.

3일 수원 사회적 경제를 위한 모임 '희망둥지 청년협동조합'은 지난 2일 오후 수원 장안구 한 스튜디오에서 지역 시의원, 스타트업 관계자, 수의사, 시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올바른 반려견 커뮤니티 만들기'를 열었다고 밝혔다.

청년협동조합이 올해 처음 구성, 시도한 이 모임은 이른바 '멍수다'로 불린다. 조촐한 자리에서 각 분야 인물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이다. 주말 첫 모임에도 불구하고 20여명이 참여해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우선 노지호 ㈜망고아르 대표가 '반려동물과 소셜벤쳐'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망고아르는 반려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탄생한 '청년 소셜벤처'이다. 가정에서 자란 가정견 입양 서비스를 비롯해 반려견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제공하고 있다.

노 대표는 "반려견 관련해 다양한 소셜벤처가 나오고 있다. 올바른 먹거리를 소개해주는 곳, 유기견을 소개해주는 곳 등 다양하다"며 "우리의 소셜벤처의 과제는 반려견과 반려인 그리고 비반려인 모두가 공존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표는 또 "소셜벤처가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으나 소비문화의 변화와 정부의 지원 등으로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많은 반려인들의 도움과 관심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충주 수의사는 '멍이와 의식주'란 주제의 강연에서 "강아지가 먹는 음식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강아지 음식은 대부분이 사료를 쓰는데 계속 사료만 먹여서 문제"라며 "신선한 닭고기 같은 것을 줘도 되지만 사료가 아닌 다른 것을 주면 안 좋다는 널리 퍼진 정보에 세뇌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책과 인터넷 등에서 알려져 있는 지식보다 그냥 우리와 같이, 가족을 대하듯이 그대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장정희 수원시의회 의원(권선2·곡선)은 '수원시 반려동물 정책과 커뮤니티'를 주제로 강연하며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이 분들도 존중받아야 하기 때문에 반려인으로서 기본적인 교육을 반드시 해야 한다"며 "지자체가 반려인 관련 어느 정책이나 사업을 진행하는데 항상 찬·반이 따른다. 불필요한 갈등이 없어야 하고, 나부터 실천하는 인식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어 "교육에 대한 것이 지자체에서 우선 고민해야 되고, 정책에 앞서 각층의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강연자와 시민 간 격식 없는 대화가 오갔다. 이 같은 자리에 참여자들 모두 호평일색이었다. 참여자 자격으로 온 엄정룡 화성시의회 의원(봉담·기배·화산)은 "국내의 반려견 문화는 아직 개선과 발전이 필요한 상황인데,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댈 기구가 충분하지 않다"며 "오늘 와보니 논의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 차원에서 이 부분을 이뤄낼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평가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