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122개사 설문결과
'주 52시간' 따른 인력충원 차원
상당수 정규직전환 인턴직 뽑아
삼성그룹 등 올해 대기업 10곳 중 7곳은 신입·경력사원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이 뽑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를 통해 종업원수 300인 이상·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의 신규채용(신입+경력)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122개사 가운데 51.6%가 '올해 예정 채용 규모가 작년과 비슷하다'고 응답했다.

'작년보다 많다'(23.8%)는 답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75.4%가 올해 채용 규모를 '작년 이상' 수준으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해보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응답은 24.6%에 그쳤다.

신규채용을 늘리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부족한 인력의 충원'(37.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업종의 경기상황 개선(31.0%), 미래 인재 확보 차원(24.1%), 사회적 기대에 부응(6.9%) 등의 순이었다.

반면 신규채용을 줄이기로 한 기업은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상황 악화(40.0%),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33.3%),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6.7%),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인한 신규채용 여력 감소(3.3%) 등을 이유로 들었다.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전체의 4분의3 이상이 지난해보다 늘릴 계획인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과 비슷'(57.4%)과 '작년보다 증가'(18.8%)라는 응답이 전체의 76.2%로, '작년보다 감소'(23.8%)라는 답변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해 '전년 이상으로 뽑겠다'는 비중이 3.4%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삼성은 향후 3년간 채용 예정 규모를 당초 2만명에서 4만명으로 2배 늘렸고, SK그룹은 지난해 8200명보다 많은 8500명을 올해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LG그룹은 올해 작년보다 10% 가량 증가한 1만명 채용 계획을 발표했으며, GS그룹은 앞으로 5년간 연평균 4200명 이상을, 한화그룹은 5년간 연평균 7000여명을 각각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한경연 관계자는 "주요 그룹사들이 앞장서서 채용을 늘리는 등 얼어붙은 채용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어 대기업 채용시장은 개선될 전망"이라며 "대기업 중 상당수가 정규직 전환이 가능한 인턴사원을 뽑고 대졸 신입 공채와 수시채용을 같이 진행하고 있는 만큼 취업준비생들은 다양한 채용전형에 미리 대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