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1일 대망의 결승전...대회 2연패 도전
日 연장전 없이 왔지만 … 韓 8강 120분 혈투로 체력 관건
황의조 득점왕 유력 속 선수들 병역혜택 고지가 눈앞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한국 U-23 축구대표팀이 '숙적' 일본과의 아시안게임 사상 첫 결승전을 통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 준결승에서 3대1로 승리하며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 대회 직후 열린 또 다른 4강 대결에서는 일본이 아랍에미리트(UAE)를 1대 0으로 꺾고 결승행 티켓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과 일본이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만나는 역사적인 구도가 짜여졌다.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축구의 오랜 '라이벌'이지만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결승에서 맞딱뜨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2014 인천 대회 때 8강에서 일본을 1대 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뒤 우승까지 차지한 바 있다.

이에 맞서는 일본은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정상에 올랐었다.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대비해 와일드카드 없이 21세 이하 선수로만 구성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선 예선 당시 베트남에 일격을 당하기도 했지만, 결국 결승까지 진출하는 패기를 보여줬다.

이제 결승전 단 한 경기만 남았다.

지난 27일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120분 연장 혈투를 벌인 후 단 하루의 휴식 끝에 베트남과의 4강 대결을 펼친 한국으로서는 결국 체력회복이 관건이다.

베트남전이 정규시간에 끝났다는 게 한국으로선 그나마 다행이다.

일본은 27일 8강전에서 연장 승부를 치르지 않았고, 4강전 역시 연장전 없이 승리해 체력적으로는 우리보다 나은 상태다.

이 때문에 김학범 감독은 베트남과의 4강전 후반 중반부터 선발 출전한 황의조, 손흥민(토트넘), 이승우를 차례로 벤치로 불러들이면서 결승전에 대비한 체력관리에 나섰다.

30일에도 체력 관리에 집중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지친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이날 훈련을 훈련을 수영장과 피트니스 센터 등 그라운드가 아닌 숙소에서 진행하며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운명의 한일전'을 앞둔 태극전사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베트남과 준결승전이 끝난 뒤 수비수 김민재(전북)는 일본과 결승 대결이 예상된다는 언론의 물음에 "이미 선수들도 일본과 결승전을 생각하고 있다. 일본이 결승에 올라와서 진다면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려야 한다는 농담을 했을 정도다. 져서는 안 되는 상대"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9골로 득점왕을 눈앞에 둔 황의조(감바 오사카) 역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황의조는 "지금 우리의 전력이라면 일본을 충분히 이길 수 있다. 결승전까지 잘 준비하고 우리 플레이만 잘해내면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벌 일본을 꺾어야 한다는 사명감은 대회 2연패와 병역 혜택 이상으로 선수들이 반드시 우승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자카르타=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