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20여명 매주 두 차례 연습
축제·사회복지시설서 재능기부도
▲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주민자치센터 풍물동아리 '어울림' 박영희(왼쪽 두번째) 회장이 단원들과 요양병원을 찾아 우리 풍물로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4시쯤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행정복지센터 4층 강당에서 들려오는 신명나는 우리의 전통악기 소리에 어깨춤이 절로 났다.

50~60대 중년의 어르신 20여명이 상쇠(꽹과리) 장단에 따라 장구, 징, 북을 치며 연습에 여념이 없다.

이들은 원곡동 주민자치센터 풍물동아리 '어울림' 단원들로, 경기, 충청지역 풍물인 '웃다리 사물놀이' 친목 모임이기도 하다.

2002년 구성된 풍물동아리 '어울림'을 이끌고 있는 박영희(62) 회장은 "동아리 활동 중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거나 나이 문제로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평균 1~2년 활동하신 분들이 많아 어려움이 많다"며 "하지만 연습실만 들어서면 모두가 절로 흥이나고 활기차고 즐거워 하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우리 풍물이 좋아 2008년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풍물교실 수강생으로 참여했다 2012년 우연한 기회에 시 동대항 동아리대회에 출전해 대상을 타면서 운명적으로 풍물동아리 '어울림'의 수장이 됐다.
그녀는 풍물동아리에서 북, 장고를 거쳐 2년째 상쇠로 활동하고 있다.

직장인과 전업주부 등으로 구성된 풍물동아리 단원들은 오는 9월6일 열리는 안산시 동대항 동아리대회 출전을 앞두고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매주 두 차례씩 연습실에서 구슬땀 흘리고 있다.

풍물동아리 팀에는 남자 단원도 6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시 동대항 동아리대회에 징과 상북 연주자로 3명이 함께 참여한다.

단원들의 동아리활동 경력은 박 회장 등 원년 멤버 2~3명을 뺀 나머지 대다수가 평균 1~2년에 그치고 있다.

직장 문제로 또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면서 중간에 그만두는 단원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주민자치센터 풍물교실 수강생 중 1년 정도의 초급과정을 거친 사람 가운데 신규 단원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들 단원들의 열의 하나는 알아줘야 한다. 원곡동 풍물동아리 '어울림'은 원곡동 주민자치센터 인기 프로그램 동아리로, 올해 2월 정월대보름을 맞아 원곡동 곳곳을 돌며 이웃의 평안과 만복을 기원하는 지신밟기 행사를 진행했고, 3월에는 시흥시에서 주최한 99주년 3·1절 행사에 초청돼 순국선열의 뜻을 기리고 이웃들에게 3·1절의 의미를 알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단원들은 노인 요양병원, 사회복지시설, 각종 지역축제 등에서 활발한 봉사활동도 하고 각종 경연대회에도 출전해 크고 작은 상을 수상했다.

박 회장은 "우리가락 전통문화를 가까이에서 배우고 즐길 수 있는 풍물교실에 좀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의 전통악기로 신명나는 소리를 연주하는 풍물놀이 교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원곡동 주민자치센터로 연락하면 안내 받을 수 있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