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지지' 업은 김진표 후보에 앞서
득표율 42.88% 이해찬 '대세론' 입증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신임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기에 앞서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했던 송영길(인천 계양을) 국회의원이 8·25 전당대회에서 2등을 차지했다.

호남 출신이자 인천에 정치적 기반을 둔 송 의원이 젊고 역동적인 당 대표론을 들고 나오면서 선전했던 터라 지역 정치권에서는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지난 25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개표 결과 30.73%의 득표율을 받아 세 후보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대의원 투표 31.96%, 권리당원 28.67%, 국민여론조사 30.61%, 당원여론조사 36.30%를 득표했다.
당권을 거머쥔 이해찬 의원은 42.88%를 득표했고, 김진표 의원은 26.39%를 얻는데 그쳐 3위를 기록했다.

송 의원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김진표 후보를 따돌리고 2위를 차지해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 의원 측 또한 "아무것도(계파 지지) 없이 2등을 했다"며 탈락의 아쉬움 속에서도 나름 성과를 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송 의원은 당 대표 선거기간 동안 '세대교체론'을 일관되게 제시하는 한편, 유일한 50대로 이해찬·김진표 의원에 비해 젊고 역동적인 당 대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여기에 문재인 대선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등의 경력을 내세우며 비문 이미지 지우기에 주력했다.

이에 선거 초반 열세를 면치 못했던 송 의원은 전국 합동순회연설이 끝난 직후 당원들의 호응을 얻으며, 당 대표 선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당원 지지가 크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해찬 대세론을 결국 꺾지 못한 것은 송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다음 대선 출마를 노리고 자기 정치에 몰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전대를 통해 당권을 거머쥔 이해찬 신임 대표는 낙선한 송영길·김진표 의원을 끌어안고 '원팀 정신'에 입각한 당내 화합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송 후보는 북방경제에 조예가 깊고 김 후보는 경제정책에 대한 전문적 식견을 가졌다"며 "특위 등에서 본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