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승부처' 고향 호남행
김진표, 경기 침체 해법 제시
이해찬, 각종 현안 견해 밝혀
당 대의원 여론 李>宋>金 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김진표·이해찬 등 세 후보가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수도권을 마지막으로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를 마친 이들 후보는 각자 자신의 강점을 활용한 선거운동에 나서며 막판 지지율 굳히기 또는 뒤집기에 나섰다.

먼저 지난 17일 인천 대의원대회에서 자신의 지지기반인 인천 당심을 확인했다고 판단한 송 후보는 19일 광주 등 호남을 찾아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호남지지 굳히기에 나섰다.

송 후보는 광주 등을 돌며 "지난 2002년 광주에서 동교동계가 미는 이인제 대세론을 꺾고 노무현의 손을 들어준 것처럼 지금 호남은 송영길을 밀어주고 있다"며 "우리에겐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 21대 총선 필승카드, 준비된 후보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호남은 민주당 지지기반으로 전국 권리당원 가운데 27%를 차지하는 만큼 중요한 승부처로 꼽힌다. 호남 출신인 송 후보는 이 기간 호남 대의원들을 일일이 만나 지지를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유능한 경제 당 대표'를 내세우며 출마한 김진표 후보는 이날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 경제 상황에 대한 견해 및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김 후보는 최저임금과 관련, "지난달 당·정·청이 합의해 만든 강한 보완책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받은 경제적 손해보다 훨씬 큰 폭으로 보완하는 것이어서 (부작용이) 안정되고 수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고용지표도 올해 연말까지는 쉽지 않겠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좋아지리라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벤처창업 열풍이 불면 10만개 정도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며 "올해 하반기 정기국회가 골든타임이다. 규제완화와 금융개혁을 위한 제도적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경기 침체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해찬 후보 또한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제·선거제도 개편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 후보는 '고용 쇼크'와 관련해 "우리는 사회정책이 약한 나라로서 기본적으로 사회보장이 안 돼 고용이나 임금에만 의존하려는 경향이 강한데 종합적으로 문제를 판단해야 한다"며 "고용 하나만으로는 안 되고 사회를 종합적으로 보고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에서 다시 화두로 떠오른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서는 "우리는 대통령 중심제라서 소선거구제 폐지는 어렵다"면서 "기본적으로 정당 지지율만큼 의석에 반영돼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야 소수자 권리가 반영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난 17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8·25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대의원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차기 당대표 지지도에서 이해찬 후보가 35.2%로 가장 높았으며, 송영길(32.5%), 김진표(30.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대전·충남·세종과 함께 TK·PK지역에서 강세를 보였으며, 송 후보는 지지기반인 인천과 함께 광주, 전·남북, 울산에서, 김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경기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리얼미터 조사는 지난 17일 전국 더불어민주당 대의원 3249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전화조사(ARS)로 더불어민주당 대의원 전화번화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으로 2회 전수조사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56.2%(총 통화 시도 5783명 중 3249명 응답), 대의원 반영률 22.7%(총 1만4292명 대의원 리스트 중 3249명 응답)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지난 3일 제주에서 시작해 17~18일 인천·경기, 서울까지 3주에 걸쳐 이어진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는 막을 내렸다.

민주당은 20일부터 사흘간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하고, 23일과 24일 일반 국민 및 당원 여론조사, 25일 대의원 투표 결과를 합산해 25일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