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요트 RS:One 종목에 참가하는 김새봄 선수. /사진제공=대한요트협회

 


두 번째 태극마크 단 김지아·김다정
메달권 진입 위해 순항 중인 가운데

최근 전국대회 우승으로 두각 보인
인천공항고 김새봄 가세로 기대 커

국내환경 열악에도 묵묵히 구슬땀 흘려





"비록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하지만 유럽에서는 축구만큼 유명하답니다."

대한요트협회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요트 국가대표 여전사 3인방에 대한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주인공은 바로 RS:One 종목의 김새봄(인천공항고등학교·사진), 레이저4.7 종목의 김다정(충남해양과학고), 레이저레이디얼 종목의 김지아(이화여자대학교)다.

요트협회가 이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는 배경에는 여자요트 종목이 처한 열악한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사실 요트는 제1회 올림픽부터 현재까지 정식종목인 역사가 깊은 스포츠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는 요트 여자실업팀이 없을 뿐 아니라 전국체전에 여자부 경기가 없다. 한마디로 우리나라에선 선수생활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들은 요트선수로서, 국위선양의 꿈을 가슴에 품은 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여자 선수들의 맏언니 김지아는 아시안게임에 전념하고자 학교를 휴학한 뒤 훈련에 몰두해왔다.

이어 김다정은 지난 2014인천아시안게임 옵티미스트 종목에 참가한 적이 있다. 당시 김다정은 대한민국 선수 중 가장 어리다는 이유로 화제가 되었던 인물이다.

두 선수 모두 2014 인천에 이어 두번째 참가하는 아시안게임이며, 이번에는 반드시 메달을 획득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막내 김새봄은 지난해부터 전국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고, 최근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특히, 김새봄이 참가하는 윈드서핑의 RS:One 종목은 체력소모가 극심해 해상 위의 마라톤이라고 불린다.

2017 제30회 대통령기 전국시도대항 요트대회에서 우승했고, 올 들어 제17회 해양경찰청장배 전국요트대회와 제31회 대통령기 전국시도대항 요트대회 여자고등부 RS:One급에서 정상에 올랐다.

해양경찰청배 대회는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대통령기 전국시도대항요트대회는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했다.

두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른 김새봄은 지난 6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요트대회까지 나가 거둔 성적을 합산, 최근 난생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따라서 이번 아시안게임 출전도 처음이다. 남다른 각오로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다.

요트협회 관계자는 "다른 두 선수는 이번이 두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하지만 김새봄은 모든 것이 처음이다. 국내 대회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준만큼 긴장하지 않고 평소 실력을 발휘한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요트 종목 여자 선수들의 미래가 달린 대회라고 볼 수 있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운 훈련 환경에서 묵묵히 노력해 온 이들이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할 수 있도록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제18회 아시안게임 요트경기는 20일부터 31일까지 자카르타 안촐 해변에서 열린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