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민 인천삼산서 순경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1994년 이후 최악의 더위에 시민들도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여름나기를 한다. 더위를 피해 휴가를 가는 것이 아니라면, 늘어가는 전기세 걱정으로 에어컨을 계속 켤 수도 없는 경우라면, 대부분 방 안을 가득 채운 열기를 배출하기 위해 현관문을 열어 놓기도 하고, 집을 비우고 야외에서 잠을 청하기도 하는 등의 방법을 이용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부터 절도 위험이 시작된다.
견물생심이란 말이 있다. 누군가 평소 절도의 마음을 품고 있지 않았어도, 열려 있는 문을 발견한다면 없던 마음도 불현듯 생길 수 있다. 발생한 절도에 대해서는 각 행위 주체를 처벌하면 되겠지만, 사회를 이루고 사는 구성원들에게는 처벌만이 행복한 결과일 리 없다.

그렇다면 예방은 어떻게 해야 할까? 철저한 문단속이 기본 전제인 동시에 기관의 도움을 받지 않고 개인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우선 최근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여 많이 이용하는 SNS에 자신의 구체적 휴가 일정을 올리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절도 범죄 중 상당수가 가까운 관계에서 발생하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집 전화를 휴대폰으로 착신 전환하는 것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집 전화를 받지 않으면 빈 집으로 인지하고 범죄를 실행하는 경우가 많으니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착신 전환 방법은 집 전화로 "#88"버튼을 누르고 수신 받고자 하는 휴대전화 번호를 누른 후 '#'버튼을 눌러주면 된다. 또한 저층에서는 창문의 알람경보기 등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에스원범죄예방연구소에 따르면 절도 범죄 발생 시 침입경로의 60%가 창문, 30%가 베란다로 조사되는 만큼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개인이 하기 버겁거나, 안심이 되지 않을 때는 관련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찰청에서는 '빈집 사전신고제'를 운영하고 있다. 빈집 사전신고제란 가까운 관할 지구대나 파출소를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면, 매일 최소 1회 이상 방문하여 잠금 장치와 외부침입 유무를 점검하고 전단지나 우편물을 수거·보관해 주는 것을 말한다. 오랫동안 집을 비우는 세대를 미리 파악해 세심한 순찰로 지역 치안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각 가정은 안심하고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아울러 '귀중품보관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절도 예방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귀중품보관서비스는 귀중품이나 액수가 큰 현금 등을 관할 지구대나 파출소에 맡겨 두는 제도로 혹시 모를 빈집털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다만, 위 방법들은 각 지역마다 서비스, 절차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각 기관에 사전 확인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