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태영건설 고발 경기도에 '특별감독' 요구
콘크리트 밖 철근 드러나 외국인 불법고용 등 주장
태영건설이 짓고 있는 경기도청 광교신청사 건설현장에서 광범위하게 부실시공이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일보 8월15일자 2면>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수도권남부지역본부 경기도건설지부는 16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청 신청사가 부실과 불법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며 경기도의 특별감독을 요구했다.

앞서 경기도건설지부는 지난 10일 고용노동부경기지청에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태영건설을 고발했다.

경기도건설지부는 이날 "건물 곳곳에 콘크리트 밖으로 철근이 흉측하게 드러나 있고 곳곳에 공극(구멍)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라며 "광교신청사 지하 골조공정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무분별하게 불법고용되고 있고 이들 대다수가 철근 시공 작업에 투입돼 부실시공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현장 노동자도 "부실시공이 공사장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 거푸집 안에 콘크리트를 채우며 다짐작업을 충분히 해야 하는데 업체가 공기를 줄이기 위해 다짐작업 등을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건설지부는 외국인 불법고용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에 대해서도 처벌을 요구했다.

경기도건설지부는 "타워크레인 신호수 교육도 이수하지 않고 더구나 언어도 통하지 않는 외국인이 함부로 타워크레인을 이용하도록 몇 달씩 방치했다"며 "현장작업자들이 가시설과 자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급하게 부실자재를 반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도 건설본부 관계자는 "광교 신청사 공사에 대해 매주 3~4차례 방문해 확인하고 있고, 경기도시공사 직원이 현장에 상주하며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현재까지 부실시공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민주노총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태영건설 관계자는 "고용노동부 조사에서 항변할 계획"이라며 "조사에서 잘못한 부분이 나오면 시정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