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수 칼럼] 수중 빙산은 '정중동(靜中動)'  
[김형수 칼럼] 수중 빙산은 '정중동(靜中動)'  
  • 김형수
  • 승인 20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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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

 


지구의 평균기온은 섭씨 15도 정도다. 폭염과 혹한 지역도 혼재한다. 인류가 쾌적한 지구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역할은 적정규모의 온실가스층이 맡고있다. 지구표면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온실가스의 유리막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구 자동 온도조절 장치에 적신호가 켜졌다. 산림훼손, 화석연료, 가솔린 자동차 등의 영향으로 온실가스 층이 지나치게 두터워지고 지구온난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환경청은 21세기 말, 해수면이 기온상승으로 1m 정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구 육지의 3% 정도가 유실되고 대륙 침수 현상이 나타난다. 해안을 길게 둔 아르헨티나,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은 미리 해안침수에 대비해야 하고, 중국 상하이 등 대도시도 완전히 침수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승을 부리는 기록적인 무더위, 해빙, 태풍, 사막화 등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결과다. UN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은 태평양 마셜제도, 대서양 네비스, 인도양 몰디브 등 여러 곳이 수몰 위기에 처할 대표적인 섬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가 해수면에 잠기거나 해일 등을 예상한 지역은 인천을 비롯한 서울, 부산, 도쿄, 오사카, 뭄바이, 방콕, 자카르타, 상하이, 천진, 북경, 카이로, 이스탄불, 뉴욕, LA, 런던 등 해안에 가까운 세계 유명 대도시들을 망라했다. 인류 문명이 시작된 이래 자연재해에 따른 문명의 손실을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구온난화의 명백한 증거로 해빙을 들고 있다. 만년설이 녹아내리는 변화도 또 다른 증빙이다. 스웨덴에선 올해 만년설로 덮인 최고봉이 녹아 주봉의 자리를 내놓았다. 지렛대 법칙을 발견한 아르키메데스는 농담 삼아 '받침돌만 있다면 지구도 옮기겠다'고 했다. 불볕더위가 수그러들 기세가 아니니 해빙을 서해 앞바다로 옮겨 놓고 폭염의 더위를 꺾었으면 좋겠다. 지구는 표면의 7%, 전체 해양의 15% 정도가 해빙이다. 빙산은 '유레카'를 외친 아르키메데스의 부력의 원리가 잘 적용된 현상이다.
지구에서 가장 큰 부력의 실체가 빙산인 셈이다. 남극과 북극은 번갈아 해빙의 몸집을 키우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남극의 해빙은 9월에 최대로 확장되고 북극의 해빙은 이 시기에 최소가 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숨겨진 일이 많을 때 '빙산의 일각'이라고 표현한다. 부정부패와 같은 비판적인 사안이 표면화하면 해빙 아래 가라앉아 있던 소재들이 고개를 든다. 빙산은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 헤게모니로 비유된다. 전체의 극히 일부만 노출돼 속내를 파악하기 어렵다. 때로는 당당하게 나서지 않는 '임금님의 당나귀 귀'처럼 선술집 안주가 돼 도마 위에 오른다. 그저 평범해 보이지만 가려진 빙산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그 중에서도 요즘 인천을 움직이는 민간단체의 이너서클에서 자주 거론되는 세대교체론이 이채롭다. 풀뿌리 정치문화가 정착되기 이전 권위주의 시대는 주로 공무원과 결탁한 관변단체, 향우회, 토호집단 등이 지방 지배세력을 구축해 왔다. 특히 지방선거 등에서 각종 포럼, 향우회, 동문회, 문화예술 단체 등이 정치적 성향을 힘껏 발휘했다. 지연과 학연 등도 작용한다.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의 개인적인 이념과 정치성향도 노골적으로 나타난다. 모두 자유로운 민주사회의 현상으로 수용된다. 다만 민간단체와 조직은 그 설립목표를 온전히 달성하기 위해 정치적 성격과는 거리를 두어야 맞다. 그래야 포용적이고 객관적인 집단으로서 그 대표성을 상징한다. 특히 정무단체가 아닌 민간단체의 정치적 중립과 운영 방향은 지역통합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인천은 출신지역과 관계없이 각 분야에서 전문인들이 육성·등용돼야 선진도시 건설이 가능하다. 특히 단체장의 리더십은 그 조직의 발전뿐만 아니라 구성원 의식에 영향을 미치고, 지역사회 발전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그동안 인천을 이끄는 사회단체는 사회공익과 국가발전에 기여했다. 이제 후진 육영에 힘써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시점이다.
'100년을 내다보며 사람을 길러낸다'고 했는데 언제까지 지역의 인력 고리는 불변의 세력처럼 지역사회의 인적 흐름을 정체시킬지 궁금하다. 통합적 인천사회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다수 시민사회단체의 새로운 기능과 역할 신장, 미래 비전에 기대한다.

물 밑에 거대 몸집을 숨긴 수중 빙산의 움직임은 '정중동'이다. 빙산의 일각도 숨겨진 거대 몸집에 따라 움직이기 마련이다. 개미구멍이 큰 둑을 무너뜨리는 법이다. 뒷말이 무성하지 않게 장마당에 떠도는 세대교체 주장이 공론화하길 바란다. 의지를 먼저 세우면 인력풀은 넘쳐난다. 인재를 육성하지 않고는 미래도 보장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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