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박선에 화석연료 대신 '전기' 공급 … 줄인 온실가스량 필요한 기업과 거래
인천항만공사(IPA)가 국내 최초로 접안 중인 선박에 전력을 공급하는 '육상전원 공급시설(AMP)'을 이용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 추진으로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있는 기업과 거래하면 일정 부분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걸로 예상된다.

IPA는 친환경 전력공급 인프라 AMP를 사용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사업을 벌이겠다고 15일 밝혔다.
AMP는 전선을 끌어와 정박 중인 선박에 전기를 공급하는 시설이다. 선박들이 화석연료를 태워 발전기를 돌리지 않아도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어 핵심적인 친환경 항만시설로 분류되고 있다.

앞서 한국전력 인천지역본부는 최근 AMP사용으로 줄인 탄소배출량을 배출권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환경부에 승인받았다. 이에 IPA는 한전 인천본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세관, 민간 선사 등과 협력해 탄소배출권 거래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IPA는 인천항 내 66곳에 설치한 저압 AMP(440V 이하) 이용 선박 97척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벌인 바 있다. IPA는 이 가운데 감축량이 많은 선박 20척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탄소배출권 거래를 시도하기로 했다.

IPA 관계자는 "정박 중인 선박이 AMP을 사용하면 탄소배출량이 39% 감소하며 각종 대기오염물질도 97%까지 줄일 수 있다"라며 "IPA가 탄소배출권 시범사업을 통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기여하고 친환경 사업을 선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