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생활폐기물 보관 용량부족 지적 … 구 "수거체계 개편"
▲ 15일 오전 구월동 생활폐기물 보관대 주변에 쓰레기들이 널려 있는 모습.

인천 남동구 전역에 설치된 '생활폐기물 보관대'가 용량 부족으로 넘치거나 아예 활용이 안 되는 등 제 역할을 못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4일 오후와 15일 오전 남동구 구월동 일대 생활폐기물 보관대를 살펴본 결과 쓰레기들이 보관대에 버려지지 않은 채 길거리에 방치돼 있는 장면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쓰레기가 보관대에 제대로 버려져 있는 경우도 있었지만 보관대 용량이 적어 어쩔 수 없이 보관대 옆에 쓰레기를 내놓는 경우도 있었다.

구월동 주민 A(28·여)씨는 "보관대를 설치하고 오히려 더 지저분해진 것 같다"며 "구월동이 특히 심한 편인데, 강아지 산책시키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생활폐기물 보관대가 제 역할을 못 한다는 지적은 남동구 홈페이지에 올라오기도 했다.

구에 따르면 '종량제 봉투 배출'과 '재활용 배출' 공간으로 구성된 이 보관대는 지난해 7월 쓰레기 수거 편리성과 거리 경관 개선을 위해 남동구 전역에 2640개 설치됐다. 2017년도 남동구 본예산 기준 '보관대 제작'에 7억1000만원이 소요됐다.

남동구는 보관대 문제뿐 아니라 쓰레기 수거 체계 전반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보관대는 지역 특성에 따라 잘 쓰이는 지역도 있고 그렇지 못한 지역도 있다"며 "쓰레기는 수거가 중요한데 지금과 같은 수거 방식(직영)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쓰레기 수거 체계 개편을 위해 용역을 진행 중이다. 민간위탁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데 확정되면 내년 1월1일부터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