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00억 투입 부평구 벤치마킹 … 타당성 용역 발주

 

인천 연수구가 자체 문화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연간 약 100억원이 투입되는 부평구 문화재단을 벤치마킹 해 신설 타당성을 검토해 보는 단계다.

연수구는 가칭 연수문화재단 설립 타당성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용역비로 2200만원이 들어간다.

연수문화재단은 구 출자기관으로 각종 문화진흥 사업과 교육, 관광상품 개발 등을 추진하는 기능을 한다. 능허대축제 같은 지역축제도 맡을 예정이다.

구는 이번 용역을 통해 조직구성안과 출자규모, 사업 종류 등이 구체화 되면 이를 바탕으로 관련 조례를 제정할 방침이다. 조례안을 다음 달 구 임시회에 상정해 승인 받고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도 진행할 방침이다.

연수문화재단 신설은 고남석 구청장의 공약사항이다. 고 청장은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연수구가 자체 재단을 갖고 활발한 문화예술 활동을 펼치기를 바라고 있다.

인천에 문화재단을 운영하는 기초단체는 부평구와 서구가 있다.

구는 해당 절차를 거치고 이르면 내년에 설립 완료할 목표이지만 반대 의견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신설과 운영에 매년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데다가 공직 자리를 만들기 위해 불필요한 조직을 부풀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올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지역밀착형 문화예술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인천시 문화재단과는 역할이 다르다"며 "오래전부터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있었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