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밀집지역 … 의견수렴 먼저"
인천시교육청이 시민 품에 돌려주기로 한 교육감 관사를 어떤 방식으로 탈바꿈시킬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인천일보 6월29일자 19면>

위기 청소년을 위한 시설 혹은 주민 커뮤니티 공간 등 활용안은 많지만 정작 인근 주민 반응이 걱정되는 분위기다.

15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 총무과 직원 등은 지난 10일 제주도교육감 옛 관사를 방문했다. 관사로 쓰이던 공간을 2016년부터 청소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제주도교육청 사례가 인천시교육감 관사 활용 방안을 찾는 데 모범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취임 전인 6월 말, 인천교육감직인수위원회는 당시 당선인 신분인 도성훈 시교육감이 관사에 입주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하면서 7월15일까지 관사 활용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8월 중순에 접어들며 관사 활용 방안 설문조사 결과를 한 달째 쥐고 있는 시교육청은 아직 구체적인 결과를 발표하긴 어렵다는 반응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사업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주민 의견 수렴도 거쳐야 하는 등 여러 선행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남동구에 위치한 교육감 관사(크기 549㎡, 약 166평)가 주택 밀집 지역에 있다 보니 시교육청 입장에선 동네 여론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교육청은 관사를 무슨 용도로 활용하면 좋겠는지 시민들에게 물으며 선택지를 크게 ▲아동·청소년을 위한 시설 ▲교직원을 위한 시설 ▲기타 시설로 나눴다.

내부에선 '아동·청소년을 위한 시설' 표가 60%에 이른다는 얘기도 감지된다. 6·13지방선거 직후 인수위가 구체적인 내용으로 제시했던 가출청소년 보호센터나 위기 청소년 지원 가정위탁형 위센터, 청소년 문화카페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