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내발적 발전'의 길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선 인천의 균형발전과 선순환 경제 구조를 위한 지역화폐 활성화, 자동차산업 육성, 시금고의 사회적 책임 등이 강조됐다. 지역의 생산·소비·고용 등 시민이 주도하는 지역 순환형 경제활동을 의미하는 내발적 발전론은 지방분권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동안 인천은 인천경제자유구역 등을 중심으로 외생적 발전의 틀을 유지해 왔다.

반면 인천시민을 주체로 인천의 정체성이 나타나는 지역경제 발전 정책은 활발하게 논의되지 못했다. 지방분권 시대가 진전되고 있으나 중앙집권적이고 국가주도의 획일적 지역개발은 지역 특성을 살리기 어렵다. 지역발전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로 구축된 지역정체성을 바탕으로 출발해야 외부 충격을 견디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 지역에 내재한 인적·물적·제도적 자원 등을 발굴·활용해 지역경제 발전의 주체로 떠오를 수 있도록 새로운 도시발전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이다.

8일 인천시와 인천상공회의소가 주관한 '인천지역 내발적 발전방안 정책 토론회'에서 나온 인천의 역외소비율은 52.8%로 전국 17개 시·도 중 선두였다. 지역은행에 예치된 예금도 58.1%가 다른 지역에 투자되고 있음이 밝혀졌다. 그만큼 지역의 외부 경제의존도가 높고 지역자본의 유출이 심각한 수준이다.
지역경제의 악순환을 반증하는 인천은 소비환경을 갖추지 못한 도시임에 틀림없다. 예를 들어 대형 쇼핑몰의 서비스는 서울보다 뒤떨어지고, '아트센터 인천'은 시행사와 주주사의 갈등으로 아직 문도 열지 못하고 있으니, 문화경제 유출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내발적 발전을 위한 거시적 구조를 갖추는 방안과 더불어 실제 생산·소비현장의 미시적 환경 개선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시민이 만족할만한 소비 인프라를 갖추어야 인천이 내발적 발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도시 사회자본 유치도 필요하다. 도시 경관을 개선하고 문화시설을 설치하는 문화창조도시를 건설해야 소비도 따른다. 인천시민의 기본적 욕구를 충족하고 지역에서 각자 능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지역자원과 전통이 제대로 발굴되고 세워져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