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학 정경부 차장

 

인천의 여야 정치권이 중앙무대에서 유례없는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각 정당 내에서는 물론 국회상임위까지 인천 국회의원·정치인들이 비중있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홍영표(부평을) 원내대표에 이어 당대표 선출 기대감이 매우 높다.
8·25 전당대회에서 송영길(계양을) 후보가 당권을 차지하게 된다면, 홍 원내대표와 함께 사실상 집권 여당의 핵심부를 인천 출신 국회의원들이 모두 책임지게 되는 것이다.
야당에서는 최근 전당대회를 마친 민주평화당의 허영 인천시당위원장이 당 최고위원에 선출되며, 당 재건에 앞장서고 있다.

주요 국회 상임위원회에서도 인천 출신 국회의원이 상임위원장 및 간사직을 다수 차지하고 있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다루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자유한국당 안상수(중동강화옹진) 의원이, 산업통상자원중소벤기업위원장에는 같은 당 홍일표(미추홀갑) 의원이 맡고 있다.
국회 및 청와대 운영을 들여다보는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정보위원장은 바른미래당 이학재(서갑) 의원이 포진해 있다.
이외에도 윤관석(남동을) 의원은 각종 건설·교통 등 국가 SOC를 총괄하는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인천사회가 중앙에서 홀대받지 않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정치환경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인천에 흔치 않은 기회로 볼 수 있다.

민선7기 박남춘 인천시정부가 이제 막 열린 인천은 정체와 발전의 기로에 서 있다. 무엇보다 박시장의 행정역량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중앙과 연계된 인천의 각종 현안을 풀어줄 정무적 단초를 제공해주는 일은 정치권의 역할이다.
다당제 구조 하에 놓인 인천에서 각 당의 정치인들이, 특히 주요 당직 및 국회직을 맡고 있는 인사들이 소속 당의 발전과 본인의 '입신양명' 만을 위한다면 인천의 미래는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최근 당직·국회직을 맡은 인천 정치인들이 인천일보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 같은 다짐이 단순히 여론을 의식한 발언이 아니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 인천을 위해 봉사하라는 인천시민의 명령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인천 발전에는 여야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