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 광복회 미추홀구지회장

"세월이 흐를수록 역사는 잊혀 갑니다. 아직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애국지사와 유족 발굴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때입니다."

최문오 애국지사의 손자인 최민수(75) 광복회 인천광역시지부 미추홀구지회장은 독립운동을 펼친 조부의 공적을 찾기 위해 수 십년의 시간을 쏟았다. 아버지로부터 들은 이야기만으로 역사 속 조부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 누구도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거나 도움을 주지 않았다.

최 지회장은 "국가기록원 등의 문을 두드리면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왜 그렇게 헤맸는지 모르겠다"며 "아무런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1990년, 조부의 활동내용을 발견한 그는 당시의 기쁨과 감동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의 조부 최문오 지사(1889~1944)는 충청남도 예산을 중심으로 3.1 운동을 펼친 인물이다. 예산장터에서 전개된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했고 일본 헌병에 대항하다 옥고를 치렀다.

조부의 서훈을 받은 뒤 인천에 터를 잡은 최 지회장은 2010년 광복회 미추홀구지회가 설립되면서 회장직을 맡았다. 올해로 8년째 단체를 이끌고 있다. 미추홀구지회에 소속된 회원은 30여명이다. 연령대는 평균 70대 이상이며 주로 인천시에서 여는 공식 행사와 선양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선친과 조부의 공적을 찾고 서훈을 받았지만 일부는 보훈심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유공자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 지회장은 "한 회원은 증조부가 독립운동을 하다가 경성지법에서 형을 살았다는 기록을 찾았지만 호적정리 문제로 여전히 보훈심사를 받는 중"이라며 "국가보훈처에서는 행정업무가 많다는 이유로 시간이 걸린다고 하지만 하루 빨리 처리를 해주는 게 예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민들이 광복회라는 단체를 기억해주길 바란다"며 "지금 활동하는 회원들이 세상을 떠나더라도 남아 있는 후손들이 독립운동의 의미를 알리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글·사진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