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대비 199명 부족 '꼴찌'
이 구청장, 확충 의지 드러내
인천 남동구 공무원 정원 충원율이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부족에 따른 행정 서비스 질 하락이 우려된다. 14일 인천 내 10개 기초지자체들을 상대로 정원과 현원을 분석한 결과 남동구가 정원 1059명에 현원 860명으로 정원 충원율(81.21%)이 가장 낮았다. 남동구 다음으로 낮은 옹진군(92.28%)보다도 떨어진다.

정원 충원율이 가장 높은 지자체는 부평구로 96.95%다. 이어 미추홀구(96.64%), 연수구(95.65%) 순이다. 남동구 정원 충원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전임 구청장이 공무원 인력 확충을 꺼려했기 때문이란 게 내부 반응이다.

실제 전임 청장 시절인 2월 공고를 시작으로 7월 말 완료된 '2018년도 인천광역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채용 인원을 보면 남동구 인원(구분모집)이 확연히 떨어진다. 남동구는 14명(행정·사서)을 채용 공고한 반면 인구 규모가 비슷한 부평구와 서구는 각 46명, 38명 채용 공고를 냈다.

기술직을 뽑는 '통합모집'(시에서 뽑아 각 지자체에 배치)에는 221명(강화, 옹진 제외)이 채용됐지만 이 중 남동구로 배치될 인원은 2명(토목직 1명, 건축직 1명)에 불과하다.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은 인천시가 모두 주관하지만 '구분모집' 인원과 '통합모집' 배분 인원은 각 지자체와 시가 협의해 결정한다.

남동구 관계자는 "전임 청장은 지금도 공무원이 많다며 인력 채용 수요가 생길 때마다 신규 직원을 뽑지 않아 이렇게 됐다"며 "행정, 토목, 건축, 전기직렬이 가장 심각한데, 공무원 1명이 일하는 것과 2~3명이 하는 건 서비스 질 차원에서 큰 차이"라고 말했다.

현 이강호 청장은 공무원 인력 확충 의지를 밝혔다. 지난 10일 시청에서 열린 '민선7기 자치단체장 소통 협치 워크숍'에서 이 청장은 "정원 대비 200여명이 부족한데 특히 시설직 관련 직원이 너무 부족하다"며 "시험을 1년에 한 번 보기 때문에 추가 예산을 세워도 증원이 어렵다. 내년에 시험을 2번 정도 봐서 증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