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보는 퇴적층 만들고
빠른 유속 가동보에 쓸려
구조된 대원 진술로 확인
신곡수중보 철거 설득력
실종 2명 숨진채로 발견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김포대교 하부 신곡수중보를 구성하고 있는 가동보 개방을 서울시가 추진 중인 가운데, 지난 12일 발생한 구조보트 전복으로 인한 구조대원 실종이 가동보에 의한 빠른 유속과 고정보가 만들어낸 퇴적층이 만들어낸 사고라는 지적이다.

<인천일보 8월13일자 19면>

13일 김포소방서와 시에 따르면 길이 7m, 폭 2.5m의 알루미늄합금 재질로 만든 보트가 신곡수중보 가동보 구간의 빠른 유속에 의해 보트에 타고 있던 김포소방서 소속 119구조대원 2명이 전복으로 실종됐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32분쯤 신곡수중보 상류에서 떠내려 오던 보트가 신곡수중보(고정보)에 걸려 표류 중이라는 신곡수중보 근무자의 신고에 따라 구조보트를 타고 경인아라뱃길 갑문을 통과해 뱃머리를 고양시 방향으로 돌려 운항했다.

순간 밀물 때와 만난 이들이 탄 보트는 표류 중인 보트에 도달하기 전 빠른 유속에 밀려 가동보로 빨려 들어간 것으로 함께 보트에 타고 있다 구조된 구조대원의 진술로 확인됐다.

최대속력 45노트의 이들이 탄 보트를 전복시킨 124m 신곡 가동보는 수심 5.4m의 수문형태로 김포에서 고양시 방향으로 놓인 833m의 고정보와 함께 1007m의 신곡수중보의 한 축을 맡고 있다.

그러나 퇴적층이 쌓여 물살이 느린 고정보 구간과 달리 통수단면 축소로 인한 역류와 세굴현상으로 물살이 빠른 가동부 구간의 보트 전복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고가 발생해 신속수중보 철거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홍철호(자유한국당·경기 김포을) 국회의원이 소방당국으로 부터 받은 자료 분석결과 2012년 한강갑문 개항과 2014년 아라뱃길 김포항에 요트계류장이 들어서면서 한강갑문을 통해 한강으로 나갔다가 좌초되는 선박사고가 2013년 2건, 2014년 4건, 2015년 6건, 2016년 13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 한강 선박 좌초사고는 썰 물때 바닥을 드러낸 모래톱에 선박이 걸리면서 발생해 이번 사고는 반대로 통수단면 축소로 인한 빠른 유속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 협회이사장은 "김포 구간의 수심이 깊은 반면 고양시 구간은 강바닥 상승으로 높아져 민간어선 뿐만 아니라 군 작전용 보트의 전복사고도 잇따르고 있다"며 "가동보 개방이 아닌 수중보 철거만이 한강하구 생태환경 복원과 제방붕괴 우려해소,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13일 오후 2시1분쯤 김포시 김포대교 인근에서 심모(37) 소방교가, 5시17분쯤에는 고양시 일산대교 인근에서 오모(37) 소방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