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회담서 합의 … "9월 초는 어렵다" 北 9·9절 이후 방북할 듯
▲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우리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9월 중 평양에서 열린다.

남북은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고위급회담을 열고 이 같은 합의내용이 담긴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북은 보도문에서 "회담에서 쌍방은 판문점선언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했다"면서 "회담에서는 또한 일정에 올라있는 남북정상회담을 9월 안에 평양에서 가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북 시기와 방북단 규모 등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못했다. 회담 개최 시기는 다음달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실적 여건을 감안하면 9월 초는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해 정권수립일(9·9절) 7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9·9절 행사 이전에 방북하는 것은 여러모로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보고 있다.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가진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날짜는 여러 가지 상황을 좀 더 보면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일정과 관련, "날짜는 다 돼 있다"고 말해 양측이 일정 합의에 근접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조 장관은 정상회담 의제 관련 논의가 진행됐는지 여부에 대해 "정상회담 관련해서 실무회담도 해야 하고 의제 문제 관련해서 양측 간 의견교환이 있었다"면서 "구체적인 것은 북측과 협의해 나가면서 결정되는대로 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 수석대표인 조 장관을 비롯해 천해성 통일부 차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안문현 국무총리실심의관이 대표로 나섰다. 북측은 단장인 리 위원장과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대표단을 꾸렸다.

/홍재경 기자 hj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