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으로 진단, 명상으로 치료 … 하루의 지혜, 위로, 용기 담아
▲ 도연 지음, 특별한 서재, 248쪽, 1만4000원

"나다운 길은 내가 주인으로 사는 삶입니다. 중국 당나라의 임제 선사는 '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된다면, 서 있는 곳마다 모두 참되다'라고 했습니다. 주인은 세상이 정해준 답에도, 내가 생각한 예전의 답에도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 나답게>의 저자 도연 스님은 '카이스트 스님'이라고 불린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세계적인 물리학자를 꿈꾸며 카이스트(KAIST)에 진학했다가 1년을 공부하고 돌연 출가해 스님이 됐고 10년 만에 카이스트를 졸업했다.

도연 스님은 카이스트에서 공부하던 그 길에선 자신이 행복할 수 없음을 깨닫고 출가하여 탁발과 참선, 마음 챙김 명상을 중심으로 수행해 왔다.

'철학과 명상으로 행복하기'라는 부제를 단 이 책에는 그동안의 수행과 공부를 바탕으로 나답게 살고자 노력함으로써 행복해지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내 삶을 철학으로 진단하고 명상으로 치료하면서 있는 그대로, 지금 여기에 행복이 있음을 깨닫게 한다.

책에 실린 성현들의 존엄한 가치와 철학적 개념을 곱씹고 사유하는 과정에서 생각의 주체로서 나만의 철학을 세울 수 있도록 했다. 최고의 휴식인 명상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가 일상에서 행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오늘 하루 좀 더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과 지혜, 그리고 위로와 용기를 주는 책이다.

특히 저자는 주인이 되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고, 보이는 형태와 모습도 다르기 때문에 세상에서 요구하는 정답으로 나를 맞출 필요가 없다며 스스로 찾은 나다움으로 살아간다면 어떤 시련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고, 실패해도 그 자체로 의미가 있으므로 내 삶의 주도권을 타인에게 넘기지 말고 내가 결정하고 내가 책임지며 나답게 살아가야 나의 주변, 나아가 이 세상 모든 인류의 행복을 위한 최상의 길이 된다고 강조한다.

도연 스님은 나오는 글에서 "우리는 보답을 바라기 때문에 사랑하는게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며 내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나로부터 무언가 혜택을 받기 위함이 아니라 나니까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며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남을 사랑하며 산다면 우리의 삶은 감사와 행복으로 충만할 것이며 내가 만일 나를 사랑하고 내 살을 사랑한다면 나는 지금 인간답게,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