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당위원장에 초선 대거 입성…수도권·50대 이하 중용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젊은 얼굴을 내세워 참신한 이미지 구축과 함께 당내 분위기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민주당은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시·도당위원장으로 초선의원들이 대거 선출됐다.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전국 17개 시·도당 중 12곳의 위원장이 추대되거나 경선을 통해 선출된 가운데 8곳의 위원장이 초선 의원이다. 제주(오영훈), 광주(송갑석), 전남(서삼석), 전북(안호영), 충남(어기구), 대전(조승래), 부산(전재수), 울산(이상헌) 등이다.

이들은 앞서 당대표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두 차례 공개 토론회를 열어 당의 미래와 바람직한 지도부상에 관해 논의하는 등 최근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고위원 선거에도 김해영·박주민·박정(기호순) 의원 등 3명의 초선 의원이 출마했다.

66명 초선의원들의 좌장격인 최운열 의원은 "초선 의원이 역할을 맡고 의견도 개진하는 것은 당내 민주주의를 위해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도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젊은 의원들을 주요 당직에 전진 배치했다.

3선인 김용태(서울 양천을) 사무총장, 재선인 김선동(서울 도봉을) 여의도연구원장과 홍철호(경기 김포을) 비서실장, 초선인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조직부총장이 대표적이다. 홍보본부장에 임명된 홍지만 전 의원은 서울 영등포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석기(경북 경주·초선) 사무부총장만 비(非)수도권이다.

이들의 연령도 기본 10세 이상 젊어졌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1968년생으로, 직전 사무총장이었던 홍문표 의원보다 20세 이상 어리며, 김성원(45) 조직부총장 역시 직전에 같은 자리를 맡았던 곽대훈 의원보다 18살 적다. 홍지만(50) 홍보본부장은 직전 홍보본부장보다 10세 아래다.

그동안 계파·지역 안배가 두드러졌던 당직 인선과 달라진 모양새로, 영남당·극우정당이라는 부정적 색채를 빼고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