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수중보 가동보 개방땐
유속 빨라져 침식현상 가속"
▲ 서울시가 개방을 추진 중인 김포하구 방향 가동보 모습. /사진제공=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서울시가 계획중인 신곡수중보(김포시 고촌읍 신곡리-고양시 덕양구)의 가동보 개방이 김포지역 한강하구 제방에서 발생하는 세굴 현상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2일 김포시와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에 따르면 신곡수중보 정책위원회는 최근 서울시에 신곡보의 가동보 개방의견을 전달했다.

신곡수중보 정책위원회는 신곡보 철거로 한강 생태환경을 복원해야 한다는 환경단체 요구에 따라 서울시가 이번 지방선거 후 환경전문가 등으로 구성한 민간정책 위원회다.

현재 개방여부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서울시는 국토부와 환경부 등 관련기관 협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가동보 개방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동보가 위치한 김포구간은 홍수와 밀물과 썰물, 하루 두차례만 개방돼도 빠른물살로 인한 세굴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은 "김포 쪽은 고양 쪽 보다 지대가 낮아 서해와 연결된 물골이 발달돼 유속이 빠르고 수심이 깊어 포구가 많았다"면서 "수중보 설치 후 유속이 더욱 빨라져 제방포락으로 인해 한강하구 지역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데, 가동보마저 개방되면 어떻게 되겠냐"고 반문했다.

실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가동보가 설치된 김포 쪽 물길의 통수단면 축소로 인한 유속 변화로 제방포락 현상이 발생하자, 2004년부터 2008년까지 430억원을 들여 고촌읍 풍곡리에서 하성면 석탄리까지 16.3㎞의 김포 쪽 제방을 보강했으나 빠른 유속에 보강석축이 버티지 못하고 유실되고 있는 실정이다.

윤 이사장은 "신곡수중보 설치 후 제방포락뿐 아니라 보를 기준으로 하류 쪽은 퇴적물 적체로 강바닥 상승에 따른 기형적인 습지(장항습지)가, 상류는 녹조 피해가 발생되고 있다"며 수중보 철거를 통한 한강하구 생태환경 복원을 주장했다.

또 "한강유람선 때문에 서울시가 수중보 철거를 고민하지만 과거 조상들은 6시간차를 두고 하루 두 차례 밀물과 썰 물때 서해에서 마포나루까지 조운선을 띄웠다"며 "수중보 철거를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1986년 완공된 총 길이 1007m의 신곡수중보는 물에 잠기는 높이 2.4m, 길이 883m의 고정보와 서울시가 개방을 추진 중인 높이 5m, 길이 124m의 다섯 개 수문을 단 가동보로 구성돼 잠실수중보까지 한강 상류 수위를 최소 2.6m로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