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재심의 두달 걸릴 듯
인하대학교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인하대 편입학을 취소하라는 교육부 지시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내놨다. <인천일보 7월12일자 19면>

교육부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차남인 조원태 사장에게 준 학위를 취소하라고 인하대에 통보한 내용과 관련해 지난 10일 학교 측이 이의 신청을 접수했다고 12일 밝혔다.

7월11일 교육부는 편입학 취소를 통보하면서 재심의 신청 기간을 30일 내로 정했는데, 마감일인 8월10일에 맞춰 인하대가 재심의 요구서를 낸 것이다. 교육부는 인하대 재심의 안을 2달 정도 들여다볼 예정이라 조원태 사장 부정입학 논란이 정리되려면 몇 달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인하대 재심의 요구 이유에 대해 자세히 살펴봐야 하겠지만, '1998년 조건이 안 되는데 인하대에 편입했다'는 교육부 판단에 문제가 있다는 게 학교 주장"이라며 "재심의 기간은 2달 이내이기 때문에 빠르면 9월 중 결정 안을 인하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계에선 인하대 이의 신청을 놓고 '정해진 수순'일 거라는 관측이 예전부터 있었다.

교육부에서 조원태 사장이 인하대 경영학과 3학년에 편입할 1998년, 편입 조건이 되는 이수학점과 성적에 못 미쳤는데도 편입학했다고 지적한 데 대해, 인하대는 "조원태 사장 편입학 취소는 이미 20년 전 문제없다고 했던 교육부 감사 결과를 뒤집는 행위로 일사부재리 원칙에 반한다"고 반발했다. 대학 운영진에선 입시 신뢰만큼은 지켜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인하대가 재심의를 신청한 10일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은 인하대 총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열고 1차 예선 통과자 5명 가운데 김민배 전 법대학장과 조명우 전 총장 직무대행을 최종 후보로 정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