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 상황실 가동 한달]
수십명 투입해 측정·분석
원인 못찾고 민원은 '폭주'

 

인천 연수구가 송도국제도시의 정체불명 악취를 해결하겠다고 만든 24시간 대책반이 가동 한 달 째 접어들지만 아무런 소득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직원 수십명이 투입돼 출동하고 시료를 분석하는 등 가능한건 다 하고 있지만 원인규명에는 실패했다. 연수구는 최근 3개월간 723건의 악취 집단민원이 발생했다고 12일 밝혔다.

송도동 일대 7개 공동주택 단지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악취신고를 하고 있다. 대부분 강한 가스냄새를 맡았다거나 무언가 타는 냄새, 간장 달이는 냄새 등을 호소하고 있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취임 직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악취발생 지역인 송도3동 주민센터에 악취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연중무휴 가동을 시작했다. 신고가 들어오면 즉시 출동해 복합가스 측정기로 냄새를 측정하는 한편 악취를 포집하는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악취를 유발할 것으로 의심되는, 가스관련 시설인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 ㈜이원(E1), 인천종합에너지, 송도CNG충전소 현장 점검도 한다.

하지만 구는 지금까지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함'이라는 결론을 내는데 그쳤다. 짧은 시간 사라지며 바람결에 이동하는 냄새 특성상 어떤 규칙을 찾지 못했고 채취한 시료를 분석해 봐도 이렇다 할 결과물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는 사이 주민들의 고충은 극에 치달아 지난 8일 하루에 접수된 신고가 190건에 달했다.

구는 24시 상황실 운영을 지속한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계획도 별반 다르지 않아 특별한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구 관계자는 "국립환경과학원에 악취시료 분석을 의뢰해보겠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