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실물경제 분석결과
부진 속 유일 '큰폭 증가'
최근 인천지역 실물경제를 분석한 결과 전자부품 생산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제조업 전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인천지역 실물경제동향'을 12일 발표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인천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8% 증가했다. 이는 전월 14.3%에 비하면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최근 전국 제조업 생산이 -0.7%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하락세에서도 증가세를 여전히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 보면 전체 성장을 이끈 건 생산량이 전년 대비 127.1% 증가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분야였다. 기계 및 장비·자동차·1차금속 등 제조업계 생산이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는데도, 유일하게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생산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5월 대비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한 업종으로는 기계 및 장비(+6.9% → -1.5%), 의약품(+43.9% → -29.5%) 등이 있었고, 자동차(-16.2% → -9.5%)와 금속가공제품(-13.6% → -14.9%)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소매판매는 부진한 편이었다. 지난 6월 기준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했고, 소비자심리지수도 6월 107에서 7월 104로 3p 하락해 지난해 1분기 94.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6월 기준 승용차신규등록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1% 감소했고, 설비투자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6·7월 92를 기록했다. 건설활동도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6월 기준 건축착공면적은 -4.8%, 건축허가면적은 -51.8%로 각각 감소했다.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기준 인천지역 수출(통관기준)은 전년 같은달 대비 10.7% 늘었다. 올해 수출 증가율은 1분기 4.7%, 2분기 10.7%, 5월 8%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철강제품(10.1% → 12.0%) 및 석유화학제품(35.6% → 32.3%)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고용 분야로 보면 6월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4만6000명 증가한 159만5000명을 기록했다. 고용률은 63.8%로 전월 대비 0.3%p 상승했고, 실업률은 4%로 전월 대비 0.5%p 하락했다. 전국 평균 대비 인천지역 고용률은 2.4%p, 실업률은 0.3%p 각각 높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