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만2600가구 중 '절반 이상' 공급 예정

다음달 전국에 2만2600여가구의 분양 예정 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인천·경기지역에 집중된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 분양 예정물량은 2만2646가구로 조사됐다. 이 중 경기 8033가구, 인천 3196가구, 서울 2577가구 등 수도권에서만 1만3806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방은 분양 예정 물량이 8840가구에 그친다.

9월 분양물량이 가장 많은 경기는 경안시장 재개발을 통해 공급하는 광주시 경안동 '광주금호리첸시아', 송내 제1-2구역을 재개발하는 부천시 송내동 '래미안어반비스타', 원곡연립2단지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안산시 원곡동 '안산원곡e편한세상' 등 정비사업 물량이 다수를 차지한다.

경기 다음으로 분양물량이 많은 인천은 서구 당하동 검단신도시 A1·B1블럭에서 3196가구 분양이 모두 이뤄진다.

서울에서는 분양 연기를 거듭하던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이 분양에 돌입한다. 삼성물산이 올해 강남권에서 공급하는 첫 아파트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 부산(2255가구), 경북(2069가구), 전남(1,510가구), 경남(1231가구), 광주(1092가구) 등에서 분양을 개시한다.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동 '부산전포1-1e편한세상(1401가구)', 경북 구미시 고아읍 '문성레이크자이(975가구)', 전남 목포시 상동 '상동중흥S-클래스(640가구)'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16년 초만 해도 엇비슷했던 수도권과 지방의 미분양 온도차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올 6월말 현재 전국 미분양 물량은 6만2050가구이며, 이 중 84.67%인 5만2542가구가 지방에 분포돼 있다.
대구, 대전 등 일부 지방에서 청약 경쟁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 외 지방은 복합적인 이유로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단기간 많은 물량이 공급된데다 지방경제의 기반인 조선업·제조업의 침체가 주택시장으로 옮겨진 탓으로 풀이된다.

선주희 부동산114 DB개발팀 선임연구원은 "정부 규제 강화로 '똘똘한 한채'를 보유해야 한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보유가치가 낮은 지방 아파트의 선호도 하락이 지방 미분양을 키웠다"며 "미분양 물량은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적극적인 수급 조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